[1대간 9정맥]/한남금북정맥(終)

한남금북 제1구간 천왕봉-말티재

산냄시 2008. 10. 23. 13:46

한남금북정맥 제 1구간 천왕봉-말티재

 

 

 

 

- 산행거리 : 18.04 Km + 접속거리 GPS가 없으니 모르겠더라

- 산행시간 : 6시간 11분 + 접속 2시간 03분 = 8시간 14분

 

- 일정 2008년 10월 18~19일(토~일요일)

- 집 출발(13:30) - 동서울 출발(14:30) - 상판 도착(18:00) - 다정님 택배 피앗재산장(18:20경)

  홀대모 만남의 밤이 깊어가고

- 만수골 들머리(05:32) - 705봉 대간길과 만남(06:54) - 대목리 갈림길(07:18) - 천왕봉(07:35)

- 무인감시카메라 봉(10:21) - 헬기장(10:39) - 갈목재(11:35) - 화엄이재(12:17) - 벤치봉(13:03)

- 말티재(13:46) - 평산지기님 택배 - 부평역 앞 도착 버스 - 합정역 - 귀가

 

- 산행 날씨 및 구간 정리

- 맑고 시원한 전형의 가을

- 전국적인 가을 가뭄으로 연무가 많이끼어 가까운 거리도 흐릿하게 보이는 날

- 새벽의 어둠이 가시지 않아 피앗재 산장 앞 임도길을 지나 계곡을 건너 능선에 붇기까지

어둠속의 길 찾기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던 새벽길.

- 대간길과 만나 구간의 힘들었던 생각이 많이도 났음

- 대간길 같은 정맥길을 걸었음.

- 말티재에서의 교통이 걱정되는 구간

 

- 교통비 및 경비

- 전철 2회(1,100+900) - 동서울에서 상판(13,800) - 부평에서 합정(2,200) - 휴게소 (3,000)

- 고속도비(7,200) - 홀대모 회비(30,000) - 상판에서 다정님 / 말티재의 평산지기님 택배

-----------------------------------------(합계 - 58,200)

 

 

 

홀대모 가을모임

피앗재의 첫 방문

한남금북의 첫 구간 입문의 설렘으로 배낭만 둘러메고 동서울로

터미널로 달려가니 2분후 출발하는 상판 행에 몸을 올리고

 

버스에서의 상념 .....

청주에서 30여분을 쉬며 내리고 타고

가는 길 정류장마다 타고 내리는 이들의 소리들

서서가는 이, 앉아서 가는 이, 바닥에 앉아가는 이 .....

한가로운 시골길의 정취가 차창으로 스치어 지나고

보은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

이제는 속리 전의 상판 ...

 

차에서 내리고 다정님의 반가운 택배 ...

오고가는 반가운 목소리의 안부인사 ..

피앗재에 도착하니 벌써 존경하고 뵙고 싶었던 쟁쟁한 홀대모의 많은 선배이신

(늦바람, 조진대, 최명섭, 강촌, 초은, 일송, 산꾼, 허허자, 무심이, 노짱, 갑오연화, 전주김 부부, 박성태, 최인찬, 더큰곰 부부, 달님, 산막, 바람소리, 홍수염, 이광희, 참소리, 노일권, 양성협 부부평산지기, 달콩, 이거종 부부, 백두장군, 두루, 김형필, 이수진, 김하늘, 올음 가족 4 명, 다정, 다감)들이 오셨고

 

그렇게

피앗재의 밤은 무르익고 ...

뵙고 싶었던 분들도 보고 목소리도 듣고 ....

다정다감님 산골생활 결정체 같은 간질간질하게 무쳐서 나온 맛난 산나물들

평산지기님의 맛드러진 삼겹살 직화구이 ...

보은 막걸리, 불로 막걸리, 서울 막걸리, 천삼주, 마가목주, 와인과 보드카까정 ....

첫 수확의 감귤, 사과, 떡, 침 넘어가는 묵은지 등 .....

꾸~울 꺽 ~

표고버섯은 얼마나 좋던지 ~

음 ~    꿀 꾸~울 꺽 ~

 

머리위에 쏟아지는 별빛

환하게 웃는 달님

이야기를 안주삼아 맛깔나게 넘어가는 막걸리

캬 ~

또 그렇게 피앗재의 밤은 깊어가고

내일을 위하여 미안스럽지만 이불속으로 스며든다.

 

피앗재 산장(05:32)

4시가 되니 잠은 오질 않고 들고 날기를 몇 번

천천히 준비하고 밖으로 나오니 새벽의 찬기운이 코속을 스민다.

이런 느낌이 좋아 몇 번을 심호흡을 해본다.

어느새 몇 분은 형제봉으로 산행을 다녀오시고

대간중이신분도 피앗재로 올랐다 하고

나도 다감님의 전송을 받으며 만수계곡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임도를 지나자 사람이 많이 다니질 않는 길이라 계곡을 건너고

길을 찾고 이리저리 몇 번인지 갔다왔다 ....

오늘 급할것은 없으니 여유롭게 걸어보자 ...

조금 시간이 흐르니 사위가 밝아지며 희미하게 우측으로 등로가 보이고

능선길에 접어드니 벌써 우측에서는 일출의 기운이 느껴진다.

 

              ▽ 천왕봉이 고개를 디밀고

 

 

좌측의 동사면이 밝아지고 우측으로 붉은 기운이 넓게 퍼지고 있다.

새벽을 빨리 쫒고 싶은지 급하기도 하다

어둠속에서 등로를 찾느라 긴장하고 왔으니 시간도 많이 흐르고 ...

 

일출을 보기위해 땀나게 둔덕에 올라서니

붉은 기운이 불쑥 불쑥 거리며 올라온다 ....

손톱만한 것이 어느새 젖무덤 같은 두 봉우리를 가득 채운다.

붉은 기운에 정신을 뺏겨 한동안 멍하다.

일출

좋다.

 

               ▽ 대간길 667봉과 639봉 사이의 일출

 

 

 

 

한남금북의 출발

기분이 새롭다.

 

705봉의 대간길 삼거리(06:54)

얼마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올라가자니

대간길과의 반가운 만남이 이어진다.

대간 때 여기를 걸으면서는 혈액부족으로 무척 힘들었음에도 가야한다는 열망으로 가득찼는데 ....

2년이 훌쩍 ~

감회가 새롭다.

 

                ▽ 만추의 오름길

                 ▽ 705봉 대간길과 만나고

              

                 ▽ 만추의 대간길

                 ▽ 하얀집이 뉘 집일까 ?

                 ▽ 멀리 구병산도 오라 손짓하고

                ▽ 대간길과 형제봉, 뒤의 두리봉 대궐터산도 걸어보고싶고  

 

 

 

대목리 삼거리(07:18)

지나간 추억이 깃든 천왕봉을 뒤로한 묘지 ..

대목리 삼거리를 지나고

천왕봉 가는 빡신 오름길

돌아보니 도장산, 두리봉, 대궐터산, 해 넘어오던 667 639봉의 대간길과 형제봉, 봉황산까지

넘실거리는 산그리메

저 아래 만수계곡의 피앗재 산장도 보이는 듯하고 ....

연무가 많이 끼어 더 멀리까지는 어렵지만

흘린 땀을 충분하게 보상해준다.

 

                 ▽ 대목리 삼거리 안내판 

 

천왕봉 1057.7m (07:35)

한남금북의 갈림길을 지나 천왕에 이르니

아무도 없다는 혼자만이 천왕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 착각일까 ... 그려 착각이여 ....

사방이 굽어보이니 여기 저기 가늠해보고

정맥길도 가늠해보고

연무만 없다면 하는 아쉬움도 생기고

 

가져온 몇 개의 과일과 떡을 올리고

버릴 것은 쉽게 버리고

가족의 안녕과 건강함을

무사하게 산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십사하고 삼배를 드려본다.

 

조금 있자니 등산객들이 올라온다.

좋았던 혼자만의 공간을 물려주고

사진 한 장 부탁하여 건지고

정맥길로 발길을 이은다.

 

                 ▽ 형제봉과 멀리 봉황산이 뾰족하고  

                 ▽ 법주사 방면  

                 ▽ 속리의 주능 문장대와  관음봉도 

                 ▽ 완만한 만수계곡과 같이가는 능선, 삼가저수지도 뵈고  

                 ▽ 구병산   

 

 

정맥 갈림길(07:49)

한남금북의 갈림

접근하면 5십만원을 발포한다라는 공지

그래도 갈길은 간다.

 

키작은 산죽 군락지도 나타나고

급경사 내림길도 지나고

좌측으로 대목리에서 올라오는 계곡이 시작되는 멋진 절벽

매끈하게 이어진 삼가저수지까지의 능선

멀리 보이는 구병산의 산군들

형제봉과 대간길이 멋드러져 보인다.

 

한동안 한남의 야산같은 산길을 걷다가

대간 길을 걷는다는 착각에 빠져도 보고

울뚝 불뚝 솟아오른 사방의 산군들도 멍~ 하게 바라보고

단풍이 반기는 정맥 길에 빠져보고

걷는 맛이 난다.

 

짐승들의 배설물도 군데군데 ...

1058봉에 막혀 보이지 않던 천왕봉이 살며시 고개를 들어 올리는 곳에 이르고

좌측으로 뻗어가는 관음봉까지의 톱니같은 능선이 아름답고

한동안 같이가는 만수계곡과 매끈하게 이어진 삼가저수지까지의 능선

볼수록 마음에 들고 걸어보고 싶어진다.

 

                 ▽ 만추의 산죽길도 걸어가고  

                  ▽ 군데군데 이런넘들이 많기도 하고 

                   ▽ 형제봉과 밑의 피앗재 산장이 뵈고(자세히 봐야 ... 아님말고) 

                  ▽ 가야할 부드런 정맥길  

                   ▽ 천왕봉 옆의 1058.4봉이 올려다보이고 

                   ▽ 천황사가는 만수계곡과 구병산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쪼메만 지둘리시게 .... 

                   ▽ 군데군데 눈을 즐겁게하고 

                

                   ▽ 보채지 말고 지둘리셔 지금 가쟌여

                   ▽ 대간길 뒤로 두리봉이 보이고 

 

무인감시카메라 봉(10:21)

울긋불긋 어우러져 물든 숲 속길

혼자 걷는 맛

시원한 바람

새들은 무얼하나 새소리가 없다.

지금 시기면 새들은 무얼하나

울음소리가 없으니 궁금하네 ~

 

배도 고프고

무인감시카메라 봉에 이르니 감시기 옆

앉아 밥먹기 좋아 다가가니

다가오면 카메라가 작동한다는 으름장에

괜히 뜨끔하여 궁시렁거리며 조금 더가 먹기로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 정맥길은 이쁜길

 

                   ▽ 천왕봉이 뒤에서 빼꼼히 지켜보고 

                    ▽ 속리의 주능이 바라다보이고

                    ▽ 천왕봉과 지나온 정맥길이 편안해 뵈고(아님 말고)

                    ▽ 여기에서 급 우회전을 하야

                    ▽  .....

 

                     ▽ 넌 누구냐 ?????

                     ▽ 넌 또 누구냐 ?????

 

 

헬기장(10:39)

넓직한 헬기장에 이르니

짐승의 털이 군데군데

뭔 일이 있었던겨 ?

편안곳에 앉아 떡으로 요기를 하고 시큼한 귤도 먹고

배가 차니 또 걸어보고

룰루랄라 ~

 

갈목재가 멀기도 하다

지도에는 가까워 보이더만

아닌가 ? 아님말고 ...

묘지도 몇군데 지나고

근데 갈목재는 왜 않나오는겨 ?

차소리는 가까이 들리는데 .....

 

반가운 전화벨소리

다정님께서 어디쯤 가고있는지 택배땜시 전화를 주신다.

말티재 도착 30분전에 전화를 달라시며 ....

보은으로 갈까 상판으로 갈까 머리 굴리고 있었는디 생각지도 않는 고마움이란 ~

급경사 오름을 두어개 넘어서니

그래도 한참을 가서야 도로가 보인다.

 

             ▽ 전봇대 옆으로 올라야 되고(도로를 따르면 갈목재 정상인디 조금 곤란을 격고 !!! )  

                     ▽ 삼가저수지 방면

 

갈목재(11:35)

바로 내려가면 초소의 국공파와 한판을 해야되고

왼쪽으로 돌아 도로에 내려서니 많은 차량행렬이 지나가고

건너편 숲으로 들어서고 너덜을 지나 올라가니

갈목재의 정상 등로와 만난다.

갈목재를 보질 못했으니 아쉬움은 있지만 그거이 문제인가 ?

 

            ▽ 빡신 오름을 오른후(두분다 산행기를 너무 자세히 적으셔서 감솨 ...백곰님꺼 복사해 다닌다우 )

 

 

빡신 오름

능선길에 도착하니 구병산이 손짓한다.

언젠가는 한번 걸어야할 구병산과 충북 알프스길

눈에 넣어두고

서원리 방향의 누런 논과 들판

속리산 IC 빠지는 도로가 어우러져 내 고향이 저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본다.

공룡이빨 같은 속리의 주능도 조망되고 갈길도 좋아보이고 .....

 

                     ▽ 서원리 방면의 논과 길 

 

 

                      ▽ 화엄이재의 돌무덤

 

화엄이재(12:17)

완만하고 울긋불긋한 등로와 조망도 괜찮은 곳을 지나고

이제 힘이드는지 저 뒤의 높은 봉우리는 갈길이 아니겠지하는

아니 아니였으면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끝내는 그 봉우리를 오르고 있더라.

 

                      ▽ 화엄이재에 모두들 계시는디 

                      ▽ 구병산도 돌아보고 

                      ▽ 서원리 들판도 박아보고(연무만 없으면 직이는디 .... 쩝 ...)

 

벤치가 있는 봉(13:03)

힘겹게 오름길을 뒤로하고 완만한 능선을 지나

벤치에 앉아 굽어보는 아래 들녘과 구병산자락 ...

시원한 물, 귤, 떡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정님께 전화를 드리니 누가 택배를 하게 될지 전화를 주신다 하고

느릿한 걸음으로 말티재를 향한다.

 

                      ▽ 벤치가 있는 휴양림 갈림길

                      ▽ 가다 암봉도 박아보고 

                       ▽ 무인감시카메라도 또 있고

                       ▽ 조망 직이는 휴양림 갈림길

                       ▽ 뒤는 구병산이고 갈목재 이후 지나온 정맥길이 뚜렸하고

                       ▽ 여기는 담에 가야할 구간

                       ▽ 속리의 천왕봉과 정맥길이

 

 

말티재(13:46)

완만한 등로를 지나고 말티재 휴양림으로 떨어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조망도 좋다.

사방이 확 트이고 연무땜시 아쉽기는 하지만

속리, 구병, 형제봉, 가야할 정맥길, 장재리 방면 ....

언제 여기를 다시 밟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평산지기님께서 전화가오고

택배를 하신다고 ......

감솨 ... 고맙 ....

 

 

                       ▽ 용담이 이쁘게 ...  

                        ▽ 산부추는 저물어가고 

                        ▽ 말티재 내림길의 가을 

                        ▽ 말티재와 건너편의 정자 

                        ▽ 말티재 날머리에

                        ▽ 말티재 표석

                       ▽ 담구간 들머리  

                        ▽ 평산지기님께서 한방...(감솨 ....) 

 

말티재 내림길

형형색색 이라 표현하나 ...

아름답다.

 

도로가 보이고 직전 숲에서 옷을 갈아입고

말티재에 내려서고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어제 내려올때 급하게 구입한 등산화를 벗어보니 양 발가락에 크게 두 군데

왼 뒷꿈치에 큰거 한방의 물집이 생겨났다.

산행 후반부에 조금씩 아프더니 기어이 일을 치루고 만다.

여유있게 구입했어야 되는데 ..... 쩝 ....

 

조금 기다리니 평산지기님과 달콩님의 차가 도착

막걸리 한병을 내미시는데 혼자서 개눈감추듯이 .....

여유롭게 이런야기 저런야기 하며 부평에 도착 버스타기 좋은 지점에 하차시켜 주시고

떠나시는데 고마움이 ...

오래전부터 뵙고 싶었는데 반가웠고 거기다 택배까정 ...

두분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 하시기를 빌어본다.

 

덕분에 빠른시간에 집에 오고

한잔의 막걸리로 갈증을 달래고

행복한 산행을 되새겨본다.

 

 

2008년 10월 23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