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백두대간(終)

한걸음이 아쉬운 미시령-진부령 구간 (26차 둘째날)

산냄시 2008. 6. 20. 12:20
 

 

한걸음이 아쉬운 미시령-진부령 구간 (26차 둘째날)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준비하고 택시를 부르니 금방 달려온다.

 

대간의 마지막 길 ....

오늘 걸으면 ....

꿈꾸듯 걸어왔는데 .....

꿈이 하나 없어진다는 생각들 ...

 

04:10~04:30 미시령의 소란

택시는 미시령 휴게소에 들어서고

공단초소에는 훤하게 불이 밝혀있다.

그 앞에 세우려는 기사에게 빨리 돌아서 다시 내려가서 세워달라고 부탁하고

국공파들이 알아 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과 입구에서 지키고 있을거라는 생각에

첫발부터 찜찜하다.

 

조심조심 ....

어제 만났던 영암분을 찾지만 어두워 보이질 않고

철망을 우회하여 등로를 찾지만 불을 켤 수가 없어 조심스럽다.

하두 어두워 후레시를 잠시 켰다 꺼는 순간

지켜보고 있었는지 국공파의 안에서 나오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아차 싶지만 소리없는 도망이 .....

위에서는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나무 뒤에 가만히 서 있다가 바로 밑으로 몸을 날려

바위와 나무가 가려주는 곳에 꼼짝 않고 숨어서 기다린다.

서치를 이리비추고 저리비추고 한동안 찾아다니고 내려오는 소리까지 들린다.

여기서 들키면 오십마넌이 ......

새벽부터 무신소리 ....

나오라는 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

끝까지 숨어 쥐 죽은듯이 있고 ...

영암분이 절개지 중턱 어디선가 자기 배낭이 거기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

한동안 실랑이를 하다 사라진다.

그래도 이넘들의 속임수일수가 있으니

한참을 숨어있다 영암분 옆으로 다가가니

깜짝 놀란다.

찾다 못 찾아 그냥 오르려고 하다 국공파에게 걸릴뻔한 사실과

잡목을 뚫고 올라야 할까보다고 이야기 하고

영암분은 배낭을 정리하고 있고

날이 조금씩 밝아옴을 느끼며

나는 다시 잡목을 뚫고 오른다.

 

조금 오르다보니 휴게소로 연결되는 물호수가 길게 뻗어있고

잠깐 따르다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위로 오르니

정상적인 등로와 만난다.

혹여 국공파가 뒤나 앞에 있을까 싶어 서둘러 조심스럽게 오른다.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곳

영암분에게 올라오는 위치를 문자로 보낸다.

이제는 안심이 된다.

새벽부터 이 무슨 .....

불켜면 않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안이하게 대처함이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는 생각에 개운치만은 않다.

 

새벽의 소란을 맘속에 정리를 하고

상봉을 향해 열심히 오르다 앞선 등산객을 만나고

장난기가 발동 ~

뒤에서 저음으로 어디가세요 ? 하니 깜짝 놀라고 ...

부부 두 분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고 나는 옆에서 웃고 ....

들머리에서 사건을 이야기하니

그 시간에 그분들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진입하다

자기들 때문에 그런 줄 알고 한참을 숨어있다 올라오는 중이라고 말하고

사실은 나 때문이었다고 말하니 이해가 되는지 서로 웃는다.

 

상봉샘에 도착하니

어제 만나뵈었던 일시종주중인 3분을 만난다.

벌써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려고 하신다.

30분전에 한분이 지나가셨다는 말과 함께 ...

상봉샘의 시원한 물로 해장을 대신하고

 

새벽의 소란에

0.6리터 물병이 없어진것을 이제야 알게된다.

하지만 오늘은 거리가 비교적 짧고 물은 2.6리터 ....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05:41 상봉

운무에 갇혀있는 등로

헐떡거리며 오르는 길

오늘 마지막 구간을 걸어가는 6명의 거친 호흡소리 ....

각각 무슨 생각들일까 궁금하다.

바람도 어제처럼 거칠고

한걸음 한걸음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상봉직전의 헬기장도 지나고

상봉에 도착하니 누군가 돌탑을 정성스레 쌓아놓았고

지나온 길이 보이면 좋으련만

운무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고

바람소리만이 크게 들린다.

상봉 내림 길은 암릉길이 많아 조심스레 천천히 내려온다.

앞서며 내려 오다보니 같이 오던 분들과의 거리가 생기고

이내 혼자가 된다.


 

                ▲ 상봉 오름길 암봉이 멋지고

                ▲ 여기도 .....

                ▲ 너덜길도 나오고

                ▲ 일시종주 하시는 분들도 ...

                ▲ 상봉직전 헬리포터

                ▲ 상봉 돌탑과 정상석

               ▲ 암봉이 ... 


 

               ▲ 화암재 가는길은 암릉길이  


               ▲ 화암재


               ▲ 팻말이 무섭고 

               ▲ 대간령 가는길의 운무 

               ▲ 이런길도 지나고 

               ▲ 대간령가는 길의 좌측계곡 

               ▲ 바람은 거칠게 불고

 
               ▲ 대간령이후의 암봉  
 
               ▲ 대간령이후의 암봉

 

 

06:14 화암재

운무에 가려진 등로

암릉길도 지나고

화암재에 도착하니 푯말은 없고

약간 넓직한 공터만이

한참을 걷다 우측으로 길이 나타나지만

신선봉가는 길인지도 모르고 직진을 하고

나중에야 그 길이 신선봉 길이라고 생각하니 아쉽고

내림 길은 멧선생들의 작품들로 어수선하고

병품바위와 암봉이 건너다 보이는 곳

대간령에 이르는 부드러운 능선이 나타나고

대간길은 그렇게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 대간령
 
 

               ▲  암봉

               ▲ 대간령과 지나온 길이 조망되고

               ▲ 소간령에서 오르는 길

                        ▲  암봉

                    ▲ 이길을 올라오고

                          ▲ 전방답게 진지도 있고

 

07:29 대간령 (큰새이령)

부드러운 능선길을 걸어 대간령에 도착

넓직한 공터

소간령에서 오르는 길도 뚜렸하고

여기서부터는 국공파의 공격은 무용지물.

마산봉가는 암봉을 쳐다보니 땀깨나 쏟아놓고 가야 하겠다.

 

암봉을 오르는길

소간령에서 오르는 계곡길이 포근한 느낌이 들고

지나온 길이 운무에 잠겨 히미하게 건너다 보이고

좌측의 병풍바위는 커다랗게 다가온다.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대는지 나무들이 잔잔하다.

이곳에서 살아가려면 높으면 넘어지겠지 ~

모든 것들이 살아가려고 얼마나 많은 몸부림의 노력과 지혜가 필요했을까 싶다.

 

풀 한포기도 소중하고

걸리는 돌부리 한 개도

스치는 나뭇잎 하나라도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

눈에 보이는 모든 것 ....

들리는 모든 것 .....

걸어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

내뿜는 호흡 한모금 한모금이 ....

온통 소중하게 와 닿는 지금 시간이 정지되는 듯하다.

 


 

                  ▲ 운무가 가득하고

                   ▲ 박새꽃도 피어서

                   ▲ 병풍바위 갈림길

 

09:02 병풍바위

암봉을 지나고 좌측으로 높이 솟아오른 병풍바위 오름길

부드러운 오름길이지만 기나긴 오름길이다.

배도 고프고 오름길은 끝이 없고 ...

조망도 즐겨가며 먹고 싶은데 ...

밥상 찾기가 어렵다.

힘들게 오르다보니 어느새 병풍바위다.

운무 때문에 조망은 없고 걸터앉아서 식사를 한다.

지나가는 운무를 즐기며 ....


 

               ▲ 마산봉 이정목

               ▲ 마산봉 복원지

               ▲ 마산봉 전경

               ▲ 복원지 설명석

               ▲ 홀리방면 콘도도 보이고

               ▲ 마산봉 전경

               ▲ 아쉬움의 흔적들

 

09:23~09:33 마산봉

병풍바위 내림길

그리고 약간의 마산봉 오름

마산봉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은 마산봉, 좌측은 대간 길

마산봉에 들르니 뒤로는 생태 복원지가 나타나고

봉우리에 올라서니 리조트도 보이고 멀리 찻길이 보이고

마을도 보이고 ....

마산봉만 지나면 오를 봉우리가 없으니 ...

아쉬운 맘이 자꾸만 커진다.

 

북쪽을 향하여 삼배를 드린다.

누구에게 드리는 것인지 생각도 없다.

인간세상을 다스리는 분에게 ...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분에게 ...

나 자신에게 ...

아내에게 ...

아이들에게 ...

 

열정을 가지고 여기까지 무사히 안전하게 걸어옴이 고맙고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해냄이 고맙고

무언가에 막힌듯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메인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침을 삼켜보고 심호흡을 크게 해보지만 ....

마산봉을 뒤로하고 내림길 내내

답답한 가슴은 풀리질 않고

알 수없는 힘이 자꾸만 당기는 것 같이

그렇게 마산봉을 내려온다.

 

10:19 스키장 리프트

스키장 절개지가 나타나고

리프트도 나타나고 밑을 통과하여 리조트 방면으로 가다

남진중인 2명을 만나고 (어제 만났던 바람의 ???) ...

리조트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프린트 해온 세밀도를 보고 진행을 한다.

임도도 지나고 논길도 걷고 군부대 앞의 길도 지나고


 

               ▲ 리조트와 콘도가 보이고

               ▲ 리프트 밑을 가로질러

               ▲ 이런 숲길도 지나고

               ▲ 이런길도 걸어

               ▲ 군부대 옆의 초롱꽃도 보고

               ▲ 군락지도 만나고

               ▲ 화려한 꿀풀도 만나고

               ▲ 지나온 마산봉과 병풍바위도 보고

               ▲ 애기똥풀도 만나고

 

 

10:45~11:00 알바

초소 옆을 통과하여 잠깐 올랐다 내려오고 바로만나는 시멘트길 우측으로 갔어야 하나

눈에 무에가 씌웠는지 좌측의 도로가 나오고 도로 우측길을 타고 간다.

프린트물에 군데군데 표지기가 있다는데 몇군데 있다.

한참을 가고 하얀집이 나오고 지나 모퉁이에서 좌회전을 하게 되어있는데

하얀집 뒤로 길이 없다.

찾아보지만 없는 길이 나오겠는가 ?

아차! 알바다 싶고 아까 숲에서 내려올때 시멘트길이 있었는데 그 길이지 싶다.

다시 뒤로 돌아가며

확인 차 다정님께 전화를 하지만 받지를 않는다.

뫼향님께 전화를 하니 지도를 보고 다시 전화 해 주신다 하고

원위치로 돌아오니 전화가 오고 시멘트 길로 가라 하신다.

서로간의 안부가 오고가고 축하인사도 받고 .....

그러게 찻길에는 왜 표지기가 있는거야 ?

 


 

                  ▲ 알바했던 도로와 마산봉 

                  ▲ 진부령의 군부대가 보이고

                  ▲ 마지막 도로를 건너서면

                  ▲ 곰 똥꼬가 보이고

                  ▲ 옆에서 보니

                  ▲ 진부령의 표석

                  ▲ 진부령의 표석에서 쎌카로

 

11:44 진부령

시멘트 길을 따라 10여분

하얀집 뒤로 임도가 있고 중계소까지 10여분

중계소에 도착해보니 아까 알바했던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중계소 절개지 밑이 도로와 닿아있다.

그냥 왔더라면 아쉬운 맘이 컷으리라 생각한다.

 

일시종주중인 3분의 가족들이 벌써와서 나물을 뜯으며 기다리고

아는체하고 물어보니 가족들이라 한다.

1~2시간은 더 걸릴거라 말하고

진부령으로 향한다.

도로를 건너고 또 한번 건너고

눈에 익은 건물이 보이고

곰상의 뒷모습이 보이고

진부령에 내려서니

조용하다.

 

진부령에 온전하게 선다.

 

이 길을 밟기 위하여 수없이 걸었고

초기에는 무릎이 아파 많이 힘들어도 했고

철분이 부족하여 오름을 오를때마다 한걸음 한걸음이 그리도 힘들었고

국립공원측의 출입금지구간도 통과하기 위하여 노력했고

산방기간에 걸려 지나기가 어려운 곳도 있었지만

이 길을 걸어야 되겠다는 열정이 더 컷었기에

아픔도 힘듦도 뒤로하고

지금 진부령에 서본다.

 

06년도 10월에 찾아왔던 풍미식당에서 황태 해장국과 소주

사장님과 사모님과의 잠깐의 대화

축하 말씀도 주시고 ...

100두님의 소식을 물으시고

연락해달라고 부탁하신다.

 


 

                  ▲ 간성에서 오르는 길

                  ▲ 곰상에서도 한컷

                  ▲ 미술관옆 진부령의 표석에서도

                  ▲ 풍미식당도

 

13:20 진부 출발

동서울까지 오는 차가 있어 표를 사고

진부령 표석으로 가보니

아침에 잠깐 동행했던 부부 산님이 내려와서 제를 지내고있고

일시종주하신 3분도 내려오셔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환영받을만한 일이지 싶다.

권하는 술한잔

건강하시라는 안부말씀을 드리고 차시간이 되어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차에 오르니 이틀간의 산행

마무리 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고

편한 잠을 자다 깨다

양평에서부터 밀리고

옆좌석의 용대리에서 타신 등산객 이야기도 하며

 

17:15 동서울 도착

 

18:10 집 도착

집에 도착하니 몇 달 동안 집나갔다 들어온 사람처럼 왠지 설렁하다.

 

 

- 교통편 참고사항

 

- 히치정보(미시령에서의 히치는 미시령 밑으로 터널이 뚫려 대부분의 차들이 터널로 다니지만

  휴게소로 다니는 차량들이 간간히 있어 가능함.)

  (진부령에서는 차량들이 자주 다님, 히치 가능하고, 대중교통도 여러대 있음)

. 양양-서울(시외) : 18:10까지 매시간 1대, 소요시간 3:40-4:00

. 양양-서울(고속) : 21:15까지 30분 간격 1대, 심야막차 23:45, 소요시간 3:20,

요금 : 우등 : 21,100원 /심야우등 : 23,200원 (2008년 05월 25일 이용)

. 양양 시외터미널 : 033-671-4411

. " 고속터미널(동부고속 양양영업소) : 033-672-4100

부당요금 수수행위자 신고 양양군청 교통행정계(033) 670-2356

시외버스터미널택시부 033-671-2488

양양개인콜택시 033-672-1199

양양콜서비스(구, 동해 택시) 번호 033-671-2300

 

- 한계령, 미시령, 진부령에서 서울 오는 길

 

. 속초-동서울.상봉(고속.시외버스) : 21:00까지 30-40분 간격(속초출발 1시간30분후 한계령 통과

 손님이 있으면 정차함, 매표소에서 승차권 구입, 손님 없으면 배차 없음-필히 확인.)

. 한계령-원통 : 택시 30,000원, 25-30분 소요

. 원통 콜택시 : 033-461-2147. 0688. 3369

. 원통에서 상봉(무정차) : 08:42, 10:45, 11:20, 14:45, 16:45, 18:50

. 원통에서 상봉(일반직행) : 13:55, 15:10, 17:05, 18:45, 19:40

. 원통에서 동서울(무정차) : 12:10, 12:55, 14:10, 15:10, 16:15, 17:20, 18:10, 18:55

. 원통에서 동서울(일반직행) : 14:25, 15:10, 16:45, 17:45, 18:25, 19:25

. 속초 시외터미널 : 033-633-4230

. 속초 고속터미널 : 033-631-3181

. 미시령 정차 대중교통 차량은 없으므로 미시령에서 진부령 갈림길이나 용대리까지 히치한 후

 원통-미시령간 1일 9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원통까지 이동하거나

 원통 택시를 이용하여 원통까지 이동한 후 서울행 시외버스 이용한다.

. 미시령-원통 : 택시 30,000원, 25-30분 소요

. 원통 콜택시 : 033-461-2147. 0688. 3369

. 진부령에서 원통(시내버스) : 07:30...... , 17:00, 17:50, 19:30 (1일 9회)

. 원통에서 상봉(무정차) : 08:42, 10:45, 11:20, 14:45, 16:45, 18:50

. 원통에서 상봉(일반직행) : 13:55, 15:10, 17:05, 18:45, 19:40

. 원통에서 동서울(무정차) : 12:10, 12:55, 14:10, 15:10, 16:15, 17:20, 18:10, 18:55

. 원통에서 동서울(일반직행) : 14:25, 15:10, 16:45, 17:45, 18:25, 19:25

 진부령에서 동서울까지 오는 차량이 하루에 몇 대 있음(13:10, 15:20분경 그 외 다수.)

 (풍미식당에서 표를 사면됨. 031-681-3022 / 사장님 전번 010-5757-1887,

 음식 맛도 좋음, 전화필수)

 

 

2008년 06월 12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