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군네나는 산행기

비봉 능선을 따라서 .......

산냄시 2008. 12. 11. 16:28

비봉능선을 따라서 ..........

 

2005년 12월 18일 09시 40분 집 출발 - 10시 06분경 독 바위 도착

13시 20분 승가사입구 도착 - 15시 10분 집 도착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20분정도

 

지하철요금 - 800 x 2 = 1,600원 컵라면(새우탕면) - 800원 입장료 - 1,600

간식 : 하산 후 - 승가사입구에서 막걸리 + 두부 = 6,000원

----------------------------------------------- (합계 - 10,000원)

 

집 - 독바위역 - 매표소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승가봉 - 청수동암문

- 대남문 - 승가사입구 - 불광동지하철역 - 수색역

 

11일 저번주에 다녀왔던 향로 비봉능선이 자꾸 생각나

다시타기로 맘을 먹고 아침을 든든히........

컵라면용 뜨거운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으면서 벌써 마음이 설랜다.

11일도 영하 10도였고 오늘도 영하 14도라고 한다.

내의를 한 벌 더 껴입고 집을 나서니 코끝이 매섭다.

 

차가 필요 없이 전철을 타고 독 바위에서 내리니 10시 6분 마음이 너무 편하고

저번 주에 한번와서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니 좋다.

 

오늘은 하늘에서 눈도 뿌려준다.

집 나설 때는 조금 비치더니 맘을 먹고 많이 온다.

눈 맞으면서 산행이라 ~

얼마만인가?

 

족두리봉에 이르니 온몸에 땀이 베인다.

가까이 보이는 곳은 눈과 설산뿐이다. 너무 정겹다.

이 추운 날에도 사람이 많다.

향로봉근처에는 사람 때문에 정체가 생긴다.

미끄럽고 오르막이라 더디다.

아이젠은 내려올 때나 차는 성격이라 미끄러워도 그냥 올라간다.

 

향로봉은 눈 때문에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 비봉능선을 오르려니

200m정도가 숨이 턱에 닿는다.

능선에만 올라서면 별 어려움이 없다.

눈이 계속내리다보니 머리에 모자를 뒤집어써도

땀에 천천히 녹아 추운 날이라 얼어붙는다.

 

내리막길은 미끄러워 조심조심 .....

오르막길은 정체로 조심조심 ......

눈 오는 날의 산행은 재미가 있다,

휘파람을 불며 어느덧 진흥왕순수비가 있다는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에 도착.

참으로 특이한 바위다.

넓은 공터에 덩그라니 솟아있는 바위가 압도하는 기분이란 ~

 

비봉능선은 의상능선이 보이고 한강쪽이 넓게 펼쳐저 보이고

보현봉 삼각산의 봉우리들을 두루 보면서 산행하는 아기자기한 맛이 그만이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멀리 인천까지도 보이고 관악산 청계산 등등을

관망할 수 있고 뱀처럼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도 볼 수 있고

월드컵공원도 보여 저기 근처가 나의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정겹다.

 

사모바위를 뒤로하고 승가봉에 이르면 얼음으로 덮혀있어

매우 미끄러워 밧줄을 잡고 오를 수 있다.

승가봉에서 청수동암문까지는 매우 가파른 오름이다.

지금까지도 힘을 다 뺐는데 마지막 남은 젖 먹던 힘까지 빼간다.

그래도 20분정도만 헉헉대면 봄날이다.

청수동 암문이 반긴다.

 

암문에서 대남문까지는 룰루~랄라 5분정도거리 ~

대남문에 도착하니 눈발도 멎었다.

시간은 12시 20분(약 2시간 15분정도 걸렸다)

 

마저 내려가서 요기를 하려다 배가 너무 고프다.

컵라면에 김치 몇 쪼가리의 맛이 죽인다.

몸에 땀은 났지만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 손이 엄청 시리다.

이제는 하산 길 아이젠을 차고 내려가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다.

대남문에서 하산 길은 언제 만들었는지

나무계단에 밧줄을 박아놓은 길들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10년 전에 다닐 때는 못 보던 시설들이 몇 군데 생겼다.

산행을 자주하는 요즘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연보호를 위한 좋은 시설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아껴서 잘 관리를 했으면 하고 다

른 샛길보다는 자연보호차원에서 그 길도 조심조심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시설물을 보면 관리하는 사람도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지긴 넓어졌다.

 

어느덧 승가사 입구다. 시간은 13시 20분정도

목구멍에서 빨리 막걸리 들여보내라고 아우성이다.

따끈하게 데운 두부에 시원한 막걸리 ~ 크~ 소리가 절로난다.

말이 필요 없다.

한 병을 더 먹고 싶었으나 아쉬움을 다음 주로 미루고 집으로 향한다.

 

다음 주에는 의상능선이다.

벌써부터 목표를 잡는 버릇은 언제나 없어 질려나 ?

즐거운 나만의 시간 ~

아쉬움은 집사람과 함께 했으면 하는데 언제나 혼자가 된다.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슴에 꽉 채웠다는 기쁨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이번에도 무사히 산행을 다녀 온 것이 뿌듯하다.

 

 

2005년 12월 19일 의상능선을 기대하며 ~

(2008년 12월 11일 블로그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