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군네나는 산행기

숨은벽능선 - 우이능선 - 상장능선

산냄시 2008. 12. 11. 16:51

숨은벽능선 - 우이능선 - 상장능선

 

2006년 1월 08일(일) 09시 40분 집 출발 - 10시 00분경 연신내역 도착

- 10시 30분 사기막골 입구 - 11시 52분 숨은벽 도착 - 12시 18분 호랑이굴 도착

- 12시 50분 하루재 도착- 13시 05분 영봉 도착 - 13시 30분경 육모정고개

- 14시 20분 상장능선에서중식 - 15시 30분 솔고개 도착 - 17시경 집도착

 

총 산행시간 - 약 5시간

 

지하철요금 - 800 x 2 = 1,600원 버스 - 1,700원 컵라면(새우탕면)+쵸코렛 - 1,800원

----------------------------------------------- (합계 - 8,250원)

 

집 - 연신내역 - 사기막골 - 숨은벽 능선 - 숨은벽 - 호랑이굴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우이능선 - 육모정고개 - 상장능선 - 상장봉 - 솔고개입구 - 연신내 지하철역 - 집

 

 

오늘은 날씨가 너무 맑고 산행하기에는 기분이 좋다.

6일(금요일 날) 신문에 숨은벽능선과 우이능선이 1월 1일부터 휴식년제 기간이 끝났다는 정보를 보고는

덕유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아침에 서둘러 숨은벽으로 향해 가는 동안 궁금하다.

말 그대로 숨은벽일까?

 

밤골과 사기막골이 있지만 사기막골로 정했다.

사기막골 입구는 몇 년전에 여동생 식구가 살았던 지역이라 낯설지가 않았고

친구 식구들과도 계곡입구까지 와서 놀다간 곳이라 새로운 느낌은 없지만

깊숙이 들어가자 이제 휴식년제가 풀려서인지

사람은 별로없고 조용하고 호젓하고 알림판도 설치가 미비하다.

 

찻길이 계곡 깊숙이 나있고 군부대가 있는지 민가가 있는지 관심은 없었다.

여느 능선과 별다름이 없어보였으나

왼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처진 상장능선이 시야에 확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원효봉과 염초봉들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백운대쪽은 아침시간이라 햇빛에 시야가 가려서 정확하게 보이지를 않는다

 

눈도 많이 녹아있고 날씨도 춥지도 않고 산행하기 시원한 날이다.

중턱쯤 오르니 상장능선 뒤쪽으로 오봉과 도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좌측으로는 풍광이 좋고 백운대까지의 능선길이 길지는 않지만

꼭 울퉁불퉁한 설악의 공룡능선이나 용아장능선 같은 느낌이 든다.

 

능선 우측으로 넓은 공터가 나오고 사람들도 많이 쉬고 있고

조금 가자니 좌우로는 천길 낭떠러지 같은깊은 계곡이고 좁고

날카로운 바위길 능선을 걸으니 다리가 떨린다.

앞쪽으로는 인수봉과 백운대사이에 숨은벽이 진짜 숨어있는데

언뜻 보기에는 잘 안보인다.

깍아지른 숨은벽의 모습에 감탄이다.

 

여름에는 숨은벽 좌측을 타고 그냥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있다는

어느 산행인의 말을 들으면서 어찌 저길 걸어 올라갈까라는 의아심이 든다.

나는 무서워서라도 못 올라가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숨은 벽은 숨은 벽이다.

 

숨은 벽이 꽉막고 있으니 한참을 돌아서

백운대와 인수봉사이 호랑이 굴을 통과하니 숨이 턱에 닿는다.

숨은 벽 우측 계곡길로도 사람이 많이 올라오고 호랑이굴까지는 경사가 급경사이다.

호랑이굴을 바로 내려서자 좌로는 인수봉이 버티고있어 위압감을

우로는 백운대가 높지않게 버티고 있지만 백운대를 가려면 위문으로 한참을 돌아야되고

사람도 많이밀려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니 영봉으로 가기위해 백운산장으로 내려섰다.

 

여기서 카메라의 밧데리가 없어서 백운대는 못찍고 핸드폰으로 촬영을 해야 된다.

산장 우물에서 물 한잔하고 하루재로 향하니 길이 많이 얼어서 빙판이 많다.

이 길도 너무 오랜만이라 그동안 좌우로 산악구조대 산장도 생기고 많이 변했다,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향하는 길도 이번에 휴식년제에서 해제된 구간이다.

 

영봉까지는 가파른 길로 다리가 조금 아프다.

영봉에 도착하니 몇몇이서 쉬고있다.

영봉에는 이은상님의 묘비가 새겨있다.

영봉에서 보는 인수봉과 백운대모습은

항상 봐왔던 모습이라 친근감이간다.

 

영봉을 뒤로하고 우이능선을 접어드니

앞쪽에는 오봉과 도봉이 보이고 도봉 주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수락과 불암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약간 허기가 저서 초코렛을 하나 먹고 시간을보니 13시 10분정도다.

육모정고개에서 내려가려니 시간이 많이 남고 우이동에서 집에가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는 손해보는 느낌이라

상장능선을 타고서 솔고개로 하산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걷는다.

 

우이능선과 상장능선은

좌로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염초봉 원효봉을 보며 걷고

우로는 오봉 도봉 수락산과 불암산을 보며 걷는 참으로 시야가 시원한 능선길이다.

특히 상장능선은 오봉과 도봉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적나라하게 다 바라볼수 있는 구간이다.

 

어느듯 육모정고개를 당도하고 상장능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13시 30분이다.

이제는 배가 많이고픈데 어디 조망좋은 곳에서 컵라면으로

한끼를 떼울려고 찾으니 별로없다.

 

능선길에서 마주오는 사람을 만났는데 우측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는 길이있는데

위험하니 가지말라는 당부를 한다.

고맙지만 기어이 올라가서보니 내리막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내려가기가 어렵다.

다시 뒤로돌아 오는데 괜히 속이 편치가않다.

 

한참을 그 봉우리를 돌아 맞은편 봉우리에 서니 조망좋은 장소가 나타난다.

도봉과 오봉을 보고 수락과 불암을 보며 백운대와 인수봉등을 보며 먹는 라면 맛이란 ~

근데 물이 조금 식어 라면이 잘 덜 익었다.

그래도 맛있다.

 

겨울 산바람이 춥지가 않고 시원하다.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이는데 그사이로 지나온 숨은 벽이 보이는 듯 마는듯하다.

바람은 시원하고 배는 따뜻하고 이제 상장 봉으로의 출발이다.

 

산행 시점에서 본 병풍같던 봉우리들을 오르고 또는 돌아서 솔고개 쪽으로 하산 길은 상당히 경사가

급하고 힘들지만 오르는 길도 상장봉까지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내려오니 마을이고 입장료를 받는 곳도 없다.

한적한 시골같은 느낌이다.

 

막걸리 한잔할 수 있는 가게도 없고 오로지 차타고 나가는 길밖에는 없는 곳이다.

시간은 15시 30분이고 차를 타니 다음 정류장이 사기막골이다.

오늘도 삼각산의 새로운 속살을 더듬으며 5시간 동안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휴식년제로 산이 많이 쉬었으면 더욱 자연스러웠으면 했는데

나의 기대가 컷나 다니는 사람이 많다보니 산길이 너무 잘 나있는 것이 흠이다.

숨은 벽 코스는 아기자기 재미가 있고 백운산장쪽은 사람이 많고

영봉에서 우이능선은 너무 짧았고

상장능선은 조망이 좋았다.

 

 

2006년 1월 12일 옮김 다음은 덕유산행을 계획하며 ~

(2008년 12월 11일 블로그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