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군네나는 산행기

월출산을 걸으며 ~

산냄시 2008. 12. 17. 19:39

천황사입구 - 천황봉 - 구정봉 - 향로봉 - 억새밭 - 도갑사

 

 

 

 

 

2006년 4월 8일(토) 20시 05분 집 출발 - 20시 05분 동대문운동장 버스출발

2006년 4월 9일(일) 03시 10분 천황사 입구 도착 - 04시 36분경 천황사 입구 출발

     - 05시 51분경 통천문 - 05:57 천황봉 - 06:42 바람재(구정치) - 06:50 구정봉갈림길

     - 06:59 구정봉정상 - 07:34 미왕재(억새밭) - 08:19 도선수미비 - 08:23 용추폭포

     - 08:25 도갑사 12:13 왕인박사 전시관 13:00 영암출발 - 19:45 동대문운동장 도착

     - 20:20 집 도착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50분

 

지하철요금 - 900원 + 900원 = 1,800원 간식 - 4,090원 아침+막걸리= 10,000원

산악회비 - 35,000원 휴게소 간식 - 3,000원 입장료 - 0원

----------------------------------------------- (합계 - 53,890원)

 

천황사입구 - 바람폭포 - 통천문 - 천황봉 - 바람재(구정치) - 구정봉

- 향로봉 - 미왕재의 억새밭 - 도갑사계곡 - 도갑사 - 왕인문화재 들러서 - 귀경

 

 

 

 

월출산을 계획하다 일정이 있는 얼마전에 덕유산종주때 같이 갔던 산악회에 연락하니

다른산악회를 소개해서 동대문운동장으로 나가니 옛날의 운동장이 아니고

풍물시장으로 변하여 어수선하기가 보통이 아니다.

서울은 황사로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심하고 오전보다는 오후가 더 심하여 집에서 나오는데도

답답하니 월출산에서도 그러면 어쩌나 싶다.

 

멀고 교통편 시간이 많이걸려 망설이다 생각난김에 나섰으나

월출산의 구름다리쪽은 공사로 갈수가 없고

바람폭포쪽으로 가야된다는 말에 시작부터 김이 빠진다.

 

차안에서 자다깨다 하다보니 어느새 천황사 입구 주차장이다.

가져간 김밥을 먹고 준비하여 출발하니 인원이 많다보니 04시 36분

서울과 몇곳에서 산악회 차량이 많이 왔는데 우리보다 먼저 출발들을 한다.

 

헤드랜턴을 키고 조금가니 밤이라 어디가 어딘지는 알 수 없고

앞에 길게 막아선 사람행렬에 짜증이다.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주춤거리니 추월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이 답답하다.

한동안가다 커다란 물소리에 옆을 보니 바람폭포인가보다.

급경사를 오르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마구 추월을 해서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왔고 야간산행인데도 렌턴도 없이 오는 사람도 있고 어수선하다.

 

계곡소리가 멀어지고 급경사를 조금 오르다보니 새벽녘의 새소리가 상쾌하고 너무 좋다.

맑은 새소리에 정신까지 시원해지며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통천문에 오르니 차량 몇 대분의 사람들을 거의 추월을 했나 보다.

천황봉에는 사람이 몇 없다.

 

                              ▽ 통천문 ............           

 

 

 

 

 

                              ▽ 새벽의 월출 암봉들 ............            

 

 

 

 

 

 

천천히 하늘이 열릴려나 점점 밝아짐을 느낀다.

천황봉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멀리 목포쪽과 영암들판 서해, 뒤쪽으로는 해남과 남해,

서쪽으로는 천관산쪽이 어렴풋이 보인다.

눈에 한가득 넣어두고 사진 몇컷, 천황봉을 뒤로하고 향로봉을 향해 내려오려니

천황봉에 사람이 복잡하게 몰린다.

 

천황봉에서의 월출산 모습은 뾰쪽뾰쪽한 설악산의 공룡능선의 암봉들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였고

아직은 어두워 시야가 밝지는 않지만 어스름하게 보이는 능선과 벌판은 아침기분에 보기가 좋았다.

밭두렁도 보이고 영산강줄기도 보이고 호수도 보이고 새벽바람도 좋았고

월출산의 정산 천황봉을 뒤로하고 내려오려니 아쉽다.

 

이 먼 곳까지 언제 또 오려나 싶고 구름다리를 못 건너 본게 아쉽다.

그래도 내려올때 황사걱정을 했는데 아직은 문제가 없다.

 

향로봉쪽으로 보이는 능선길에는 앞선 사람도 없고 바람만이 거세게 불어온다.

급경사를 내려오니 이제야 조용한 산새소리 들으며 바람소리 들으며

내 발자국소리만 들리는 한가한 산행이 시작된다.

날도 많이 밝아 월출산의 모든 골짜기가 울퉁불퉁 잘보인다.

 

길지않은 코스지만 아지자기 재미있을 것같이 펼쳐진 능선은

덕유산같은 장쾌함은 없지만 색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설악의 공룡능선 같기도 하고

북한산의 의상능선 처럼 위험한 구간은 없지만 아기자기 하다.

훤히 트인 앞을 보고가니 시원하고 향로봉까지는 급한 언덕도 없고

길은 외길로 편한 구간이다.

바위산의 경치에 반하여 사진도 많이 찍는다.

 

 

                              ▽ 암봉이 멋지고 ............            

                              ▽ 노적봉 방면 ............            

                              ▽ 바람재 가는 길에  ............            

 

                              ▽ 미사일이여 심볼이여 ............            

                                           ▽ 이거는 뭘까 ???  이것도 심볼같은디 ............           

                              ▽ 실한넘 ............            

                                           ▽ 바람재 가는 길 ............            

                              ▽ 천황봉 ............            

                              ▽  ............            

                              ▽ 구정봉 ............            

                              ▽ 향로봉 ............            

                              ▽ 실한걸까 이닐까 ?............            

 

아쉬움은 여기서는 날씨가 흐려서 일출을 못 보는 것이다.

멀리까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직 황사가 물러가지 않았나보다.

바람만은 춥지를 않아 얇은 옷으로도 춥지가 않고 시원한 느낌이다.

 

바람재 가는길은 새로운 산행을 한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신비로운 암봉들을 보고 걷고 오르락 내리락

혼자만의 흥겨운 산행길이였으며 사진을 마구 찍다보니 시간이 조금걸려

뒤에서 사람이 따라오는 기척에 나만의 기분을 파괴할까봐서 서둘러 자리를 뜨는 연속이였다.

 

앞의 구정봉의 모습은 남성다움이 보이는 봉우리이고

바람재는 잔잔한 능선으로 마구 뛰어가고 싶은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 준 고개로

좌측으로는 금릉 경포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었고

우측은 억새가 군락을 이룬 경사면이 있었다.

 

 

                              ▽ 바람재와 구정봉 ............            

                              ▽ 바람재 ............            

                              ▽  ............            

                              ▽ 바람재와 향로봉 ............            

                              ▽ 구정봉 ............            

                              ▽ 구정봉 아래의 암봉 ............            

 

                              ▽ 구정봉 ............            

                              ▽ 천황봉 ............            

 

 

 

 

 

억새군락 뒤편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구정봉은

아무말없이 입을 꾹다문 듬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람재 삼거리를 지나 향로봉을 오르니 구정봉으로 가는길

구정봉을 거쳐 마애여래좌상을 가는길이

좌측으로는 향로봉을 우회하여 마왕재(억새밭)으로 가는 길이 능선상에 있고

마애여래좌상까지는 안가고

구정봉까지 갔다 올 오량으로 구정봉근처에 이르니

오르는 길이 좁고 그 밑은 낭떠러지가 심히 무섭게 보이며

 

구정봉 정상에 오르니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처럼

바위에 몇군데 웅덩이가 져있고

사진을 몇컷 찍고나니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천황봉에 운해가 끼어서 넘어가고 있고

앞뒤로 확트인모습과 바람을 맞고 있노라니

괜시리 신명이나고 어깨춤이 절로나는 느낌에 사로잡혀 한참을 덩실거려보고

미친사람처럼 내려가기가 싫었으나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소리에 정신이나서 왔던길로 다시 내려왔다.

 

마애여래좌상까지는 20~30분 정도 걸릴것으로 생각되였으나

가기가 싫어 그냥 향로봉쪽으로 간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억새밭 가는 길은 전형적인 산길이고 약간의 내리막으로

편하고 쉬운 길이지만 산행이 2시간 30분이 넘어가니

중간에 과일도 먹었지만배가 고프고 귤도 먹고 물도 먹고 조금 쉬다 다시 억세밭을 향하여 내려가니

눈앞에 억세밭(미왕재)가 보인다.

 

                              ▽ 천황봉의 운무 ............            

                              ▽ 구정봉 상부  ............            

 

                               ▽ 천황봉은 운무에 ............           

                              ▽  ............            

                              ▽  ............             

                               ▽  향로봉 .........            

                              ▽  ............             

                              ▽  ............             

                              ▽  ............             

 

 

사람이 하도 많이 밟아서 억새밭이 엉망이라 울타리를 쳐놓고

도갑산 능선길도 산죽이 바람에 흔들려서 보기가 좋은데

울타리로 막아놓아 그쪽은 산행금지 구간이 되어있다,

너무 빨리오다보니 오면서 도갑산 방향으로 내려오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휴식년제에 걸려있다.

하긴 좋은곳라 막긴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  엘레지도 피어있고 ............            

 

                               ▽  노적봉도 뵈고  .........            

                               ▽  억세밭........            

                              ▽  향로봉을 돌아보고 ......             

                              ▽  억세밭을 가다 ......    

 

                              ▽  성전저수지 ......    

                              ▽  산죽이 바람에  ......    

                               ▽  출입금지구역 (땅끝기맥으로 언젠가는 가야할 길 ......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도갑사쪽 계곡으로 내려오자니

동백나무 몇그루가 끝물인지 꽃이 많이 떨어지고 한두그루 듬성듬성있는

진달래는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려 보기가 좋았으며

 

하산길에 계곡의 시원한물은 가슴까지 시원한 맛이었고

더 내려온 곳의 동백은 꽃도 많이 달리고 화사하기도 하다.

꽃 구경을 하며 내려오다보니 어느사이 도선수미비가 있는 곳까지 왔고

그 아래에 용추폭포가 있어 떨어지는 물소리에 사진을 찍는데

다람쥐가 한 마리 지나가다 카메라에 잡힌다.

 

용추폭포를 뒤로하고 도갑사에 이르니 넓은 경내가 인상적이고

유적들이 발굴되어 개보수 작업을 하느라 부산한 모습이고 어느 절보다 넓어 보인다.

경내에 핀 벚꽃은 너무 화사하여 쳐다보기가 아깝다.

도갑사를 나와 입구 매표소에 이르니 오래된 팽나무가 근사하다.

 

 

                              ▽  동백꽃을 보고......    

 

 

 

                               ▽  새순이 돋아나고 ......   

                                            ▽  이쁜 진달래도 피고......    

 

                               ▽  용추폭포......   

                              ▽  첨보는 절의물받이 ......    

 

                               ▽  도갑사 ......   

                              ▽  500년된 팽나무 ......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버스를 찾고나니 아직 내려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내가 일착으로 도착했나보다.

새벽녘에 천황사입구를 출발하여 산을넘어 도갑사입구까지 3시간 50분에 이르는 산행을 마치고

한가하게 있으려니 배가 고프다.

 

9시정도 되니 산악대장이 내려온다.

여자 분인데 걸음이 상당히 빨렀나보다.

목포식당이라는 곳에서 아무도 안내려와 혼자서 아침을 먹는데 역시 남도 음식솜씨다.

너무 맛이 좋아 천천히 음미하며 먹다보니 온갖 반찬을 다 먹고 막걸리도 한독을 다 먹었다.

해장국이 이렇게 맛있기는 처음이다.

 

다음날 서울에서도 자꾸 생각나서 혼났다.

막걸리에 얼큰하여 한숨 붙이려는데 잠이 오질 않아 그늘에서 독서로 시간을 달랜다.

12시에 떠나기로 했으니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다.

따뜻한 볕에서 책도 읽고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보낸 시간은 살이 찌는 시간이었다.

 

 

                              ▽  야생화 ......    

 

오는 길에 왕인박사 문화재를 들러 구경을 하는데

사람도 많고 차량도 많고 시간만 허비한 느낌이다.

왕인박사 기념관은 아담하게 잘 정돈된 정원이 좋아보였고

문화재 광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시끄러웠으며

다음에 만약 오게되면 조용할 때 와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  남도의 대나무밭도 보고 ......    

 

                               ▽  왕인박사 축제 ......   

 

                               ▽  남녁의 봄은 벗꽃이여 ......   

 

 

 

 

                              ▽  왕인박사 기념관 정원 ......    

 

 

 

 

 

 

 

 

 

이번 월출산 산행은 산악회를 따라 버스로 출발을 하여 너무 멀리오니 차타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돌아갈때도 차량이 막혀서 무릅이 많이 아팠고 산행보다도 차안에서 시간이 힘들었다.

상경길의 황사현상은 어제 보다는 덜하지만 아직도 메케하고 눈이 아리고 먼지냄새가 난다.

산행에서의 아쉬움은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공사중으로 못 건넌일이 아쉽고

새벽에 서울과 타지역에서 온 차량의 사람들로 한꺼번에 오르다보니

서로 걸리적거리는 아쉬움이 생기고

새벽 산에서의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로 인해서 조용한 산중에 시끄럽고 불쾌한 기분이 들었으며

사람들이 산에 오면 조용하게 다니는 습성이 아쉽다.

 

말 그대로 월출산은 명산이었고 좋은곳을 다녀왔다는 생각이 좋았고

통천문을 오르면서 들었던 새벽을 깨우는 새소리는 너무 맑아 아직도 귀에서 쟁쟁거리고

산행내내 따라다니면서 지절거리는 새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하였으며

도갑사쪽 목포식당의 해장국은 환상이었으며 또 생각이 난다.

 

언젠가 또 가게되면 구름다리와 목포식당은 꼭 들러서 회포를 풀어야 되겠다.

 

 

2006년 4월 14일 옮김 (2008년 12월 17일 블로그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