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애기]/일상

옻 올라서리~

산냄시 2012. 12. 5. 11:08

일주일전 목요일 즈음에 먹었던 옻닭에 감동...

허벌라게 궁물을 마이도 마시던날 ....

아~

배어물면 쫄깃한 그 ....ㅋ

나도 옻닭의 맛을 알아가는가 보다 .....

 

그렇게 즐기고 집안일을 하며 한가했던 토요일 오후....

맛이 뇌리에서 사리지기도 전에 .....

내몸 어디서부터인지 살곰살곰 ... 긁적긁적 .....

닝기리 ~

뭔가 이상 ....

 

겨드랑이며 사타구니에 좁쌀같이 붉은 놈들이 들고 일어나더라 ...

오후 늦은시간이라 피부과도 문을 닫았고 ...

하여 약국에서 받아든 알약으로 ......

그러나 그기 되나 ???

긁지 않을라 연신 겨드랑이며 사타구니를 손바닥으로 쳐보기만 ........

긴긴밤이 더욱 길기만 하고 ...

 

일요일 그래도 북한산성문돌기라도 하고왔더니 몸뚱아리는 열받아서 더욱 난리 ...

밤 정말 길데 .....

월요일 눈빠그라지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 주사맞고 약타고 ...

별 무소용 ....

 

인터넷에 뒤져보이 오이와 미나리를 즙을 내어 먹으라는둥 ...

하여 오이 사다 시간나는데로 뜯어묵었구만 ....

그래도 가렵다는 것이 무서버 ....  ㅠㅠ

정말 무서버 .....

 

밤이 무서운 날들의 연속 ......

찬물에 냉수욕은 3~4번은 예사 .....

 

한데 말이지 ...

목요일 새벽 뜬눈으로 긁적긁적 거리다 갑자기 생각나는것이 있데 ~~

인터넷 검색할때 모닥불이나 숯불에 몸을 10여분 쪼이면 좋아진다는 ....

그걸 보며 가당키나 한소릴까 하고 애써 무시했는데 ............

지푸라기다로 잡는다고 기왕 잠 못자는것 한번 해보자라는생각이 들더구만 ....

 

그러나 아무리 새벽이라지만 서울천지에서  어데 불피우고 옷 홀딱벗고 할데가 어데있노 .....

새벽에 사무실로 차몰고 나갔지 .....

사무실에 가면 모닥불은 아니라도 난로가 있으니 직접 불을 쬘수있는 바비큐가 되어보자 ..........ㅋ

 

새벽녘 사무실에서 생쑈를 했지 ......

홀딱벗고 바비큐 구이 .........ㅋㅋ

몸뚱아리 빙빙 돌려가며 .....

뜨거운 것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데 ........

황홀경까지 와요 ......

이상한 경험이었지 ..........

30여분을 땀 삘삘흘리며 바비큐 질을 했구만 ....

하고나니 개운해져요 ....

기분도 좋아지고 ...

 

새벽 5시경 다시 집에 들어와 한시간여 기분좋게 잤구만 ...

점심즈음 되어 목덜미를 만져보니 진물이 생기던 것이 꼬독꼬독 해지더라고 .....

가렵지도 않고 ......

거참 희한하다 .......

바비큐질 하기전에는 목덜미며 겨드랑이에 수포로 발전하여 진물이 실실 흘르던디 ....

다른부위의 가려움도 많이 사그라지고 ....

 

하여 저녁에 퇴근무렵 또 한번의 바비큐질을 했구만 ......

밤이 짧아지더라고 ........

오늘 아침 일찍 출근하여 또 바비큐질을 했어요 ~~

그넘의 바비큐질만 하면 기분이 황홀해져요 ..............ㅋ

개운해지고 .....

 

아직 완치가 된거슨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

 

병은 알리랬다고 정상적인 치료방법은 아닐수도 있지만 .. 

바비큐질로 살신성인한 내몸에 효과는 있는듯하여 어제부터 병원도 끊어보고 ....

 

차후 완쾌가 되던지 어찌되던지 후기를 올리보겠습니다.......

근데 나을때가 되야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옻닭 조심하여 먹읍시다 .....키~힝

 

 

 
대명 12.11.30. 10:48
저어기~~~그~~~머시냐~~~~거시기는 홀라당 안태워먹었지라요?
 
산냄시 12.11.30. 12:53
그기 꼬실리면 집 쫒기나요..........ㅎ
 
 
은산 12.11.30. 11:29
하여튼 조은 경험입니다...
어쩐지 시원할 거 같기도 하고...
몰래 드시니 그런거 아니우?...ㅎㅎ
 
산냄시 12.11.30. 13:01
경험은 이제 그만 하고 싶어유~
간지러운 괴로움 .....
참는 괴로움 ...
으이그 ~~~~~~~~~
 
 
장산 12.11.30. 11:50
나을 때(약빨이 들을 시점)에 맞춰 바베큐가 되었네요^^
 
대명 12.11.30. 12:11
장산행님 말쌈에 한 표 던집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마지막에 찾은 의사가 명의더라"카는 말이 있죠~~~*^^*
실은 이전에 처방했던 의사들의 약발이 그제서야 나타나는거라는...
한의원하는 돌팔이 친구넘이 하는 말이...다른 의원 두루두루 돌아다니다 오는 환자가 젤 반갑다고~~~ㅋ
 
산냄시 12.11.30. 12:57
장산님 말씀에 동감....
그나 옛적에 들었던 옻과 불에대한 얘기가 실그머니 뇌리에서 기억도 나고 ....
검색때 한번 보기도 하여 해봤슈 ......
 
 
뚜버기 12.11.30. 12:19
지가 여서 일곱 쯔음이지 안나 쉽습니다.
고때 고추를 내놓으면 챙피함을 알때니까요.
산에서 놀다가 온몸에 옻이 올랐는데
몇일간 차도가 없고 더욱 심해져서
동네 어르신들이 짚으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깨할딱 벗고 그 위를 뛰어 댕기라는 겁니다.
동네 가시나들도 보고 있는데 말입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한시간여를 얼굴가리구
열심히 왔다리 갔다리 했구만유....
진짜루 그 담날 옻이 어데로 다 가버리고 없드만유~~
신기하게도 말이죠....

그때 그 가수나들은 내 꼬치 보고 키득거렸는데
지금은 어데서 살고 있는지~~~
 
산냄시 12.11.30. 12:59
그 가수나들도 지금 뚜 꼬치 그리워하는거 아닐까요 ?
아님 말구 ~
휘리릭 =3=3=3
 
 
오투 12.11.30. 12:37
찐한 경험이올씨다.
깡그리 태워서 바베큐 되면......걱정스럽네~~~ㅎ
 
산냄시 12.11.30. 12:59
어릴때 걸렸으면 면역이 되야서 괘안타고 그런소리를 들은것도 같은디 .........
당췌 ~~ㅋ
혹 행님이셨슈 ~~~~~~~~ㅎ
  
강/사/랑 12.11.30. 14:36
거 머할라꼬 옻닭은 드셔 가지구서리...
지는 옻이 워낙 민감해서 근처에도 못갑니다.
어릴 때 삼촌댁에 놀러 갔다가 화장실을 썼는데 그만 옻이 올라 엄청나게 고생을 했지요.
알고 봤더니 삼촌집에서 옻닭을 고아 먹었는데,
정작 옻닭을 먹은 사람들은 멀쩡하고,
애먼 나만 그 집서 똥 한 번 누고는 옻이 올라 고생을 했더라는...
 
산냄시 12.12.01. 18:42
지도 어려서 옻올라서 무척 고생했는디도 먹고싶은맘이 크다보이.....ㅋ
면역이 어짜고 저짜고 ......ㅋ
  
사라수 12.11.30. 16:22
그기 결국 열이거든여.
저는 수술후 체질이 별나게 변해서
식품첨가물이 마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나면
딱!!잠자기전쯤 목둘레, 팔안쪽
허리들레 등~살성이 좀무른곳부터
좀쌀처럼 머가 슷아오르면
정신업시 가렵기시작했습니다.
피부과??암소용 업구요
한의는 기가 흩어져서 그런다하고
하야가네 의사가 다스리질 못했습니다.
그런중에 우연히 발닦고
축축한 느낌에 헤어드라이로
발을 말렸지요..헌데 아주 션~하데요.
약간 가렵던 발가락도 안가렵고..
순간!! 목둘레에 뜨거운바람을 쏘여주니까
희안하게 좁쌀같은게 따끔따끔 하면서도
가라않고 벌겋던 목주변이 시원해지데요.
그날부터 전 세수하고 나면
헤어드라이로 온몸을 꿉습니다
  
사라수 12.11.30. 16:29
아픈건 참아도 가려웁기 시작하면
정신이 업습니다.
이제는 무섭지 않아요~^^
헤어드라이(미용실용 디립다큰거)만
있슴 ..,
아마도 모닥블에 쏘이는거랑
뜨건 헤어드라이로 쏘이는거랑
일맥상통 하죠??
 
산냄시 12.11.30. 17:03
여하튼 그런 작용을 하는가 뵈요 ~
바비큐질 한번 하고나면 아주 시원하고 조으네요 ~~
 
대명 12.11.30. 17:05
그렇다면...지도 그 벌겋게 꿉는거 한번 해 봐야 겠습니다.
그럴라면...먼저 옻닭을 묵으러 가야 하나...? ㅋ
 
 
광인 12.11.30. 17:41
일반피부과 가봐야 소용없고 큰 병원 갔더니 똑같은 원리 .... 적외선 같은 것 쬐는 캡슐에 집어넣고 쬐드라구
눈 실명 염려로 눈에는 수경 스고 그렇게 치료해주두먼
아주 가려워서 못 견딜 땐 무슨 주사 같은 것으로 큰 환부(부풀어 오른 곳)에 찔러서 약을 주입하니 션 하더라구
결국은 피부병 약 & 맨 날 마시는 술로 고관절 망가지고 수술하고 .... 흑흑흑
 
산냄시 12.12.01. 18:42
일주일 술못먹고 아주 욕보고있으요~~~~ㅋ
 
 
艸垠 12.11.30. 20:10
전문가 보다 더 명쾌한 분석, -
무지막지한 산도둑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놀랬읍니다.
서울대에 학위논문으로 보내시길....
 
산냄시 12.12.01. 18:44
큰성님 민간처방이 꽤나 많은 갑더라구요~
  
무녀리 12.11.30. 21:46
일단 옻이 오르는 느낌이 들면 날계란을 두어개 깨서 마십니다.
그리고 닭의 털을 뽑고 남은 물이나 밤나무 삶은 물로 옻이 올라 가려운 부위에 발라주면 병원보다 신속하게 낫습니다.
그런데 지금 닭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털을 뽑아버리니 참 구하기가 힘들지요.모란장에 또산님한테 부탁하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민간요법이긴 한데 정말 효과가 빠르답니다.날계란 드시는거 젤 먼저 잊지마시고......
 
산냄시 12.12.01. 18:16
아~ 그런 요법도 있나봅니다 ...
담에는 꼭 그방법으로 해결해보겠습니다....ㅋ
 
 
두루 12.11.30. 22:40
하여간 못말려~~
노릇노릇하게 구운겨
걍 참는게 최곤디 ~ 참는자에게 복이온다고 끝이 좋구만 그랴 ㅋㅋ
이제 약발받아서 내성 생겼을거니까
나하고 한번더 먹어 보자고 ㅋㅋ
 
산냄시 12.12.01. 18:45
내성내성 이야기 하덜마요...그 내성에 속아 내 묵고는 ..
그나 기왕지사 이판사판 또 한번가지요~
으차피 생체실험 한번 더 해야되니 .... 밤나무로......ㅎ
옻닭궁물 주겨줘요~ 아주~~~~~~~~ㅋ
 
해리(이한구) 12.12.01. 09:08
끄슬린 고추가 보고잡네~ 끄슬린 고추가 보고잡네~♪♂♨
 
산냄시 12.12.01. 18:43
행님 ~ 그래도 너무 끄슬리면 안되요 .....
그러다 살아도 못살아 살아도 못살아 할사람이 옆에 있데니께요~
 
 
대방 12.12.01. 10:19
산냄시님과 같이 산행할때 옷닭 진하게 우려서 싸가야지....
 
산냄시 12.12.01. 18:22
기왕이면 따땃한 보온병으로다가 ...ㅋ
  
뱌그랴 12.12.01. 13:35
가려울지경이라도 옻닭 또 묵고싶은 생각이나네~ㅎㅎ
  
파키라 12.12.02. 20:39
그 날 괜시리 뚜버기성한테 한 잔 빨자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옻은 한 번 걸리면 면역이 생긴다던데 아무래도 테스트를 해 보셔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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