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백두대간(終)

혼자만의 자유로움에 빠진 중재-육십령 (5차 4구간)

산냄시 2006. 8. 29. 16:08
 

혼자만의 자유로움에 빠진 중재-육십령 (5차 4구간)


- 산행거리 : 총 20.82 Km  중재 - 육십령 ( 19.07 km) /

                            접속구간 (중재 - 중기마을 : 1.75 km)

- 산행시간 : 총 8시간 25분   중재 - 육십령 ( 8 시간) /

                              접속구간 (중재 - 운산리 : 25분)

      (중재에서 숨겨놓은 지팡이 찾느라 10분정도 소요시간 포함) - 없어짐


- 전체일정 6월 17일(토) ~ 6월 18일 (일) : 무박 2일

   - 동서울터미널 출발 (24:00) - 함양터미널 도착 (03:02)

   - 아침식사 (03:10~03:40경) - 함양택시 출발 (03:45) - 중재 도착(04:05)

   - 산행시작 중기마을 (18일 04:15) ~ 산행 마무리 육십령 (18일 12:40)

   - 장계택시 불러 (약 13:00경) - 장계 도착(13:20) - 장계터미널 출발(13:40)

   -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도착 (15:00) - 전주에서 서울 출발 (15:40)

   - 고속 터미널도착 (18:20) - 집 도착 (19:30경)


- 세부 산행일정 6월 6일 (월요일)

   - 중기마을 출발 (04:15) - 중재 (04:40) - 백운산 (06:35) - 영취산 (07:43)

   - 덕운봉 근처 암봉에서 식사 (08:30~08:55) - 깃대봉 (11:14)

   - 깃대봉 샘터 (11:35~11:40) - 육십령 (12:40)


- 산행 날씨

   - 6/18 일요일 새벽은 시원하고 바람이 많고 영취산 부근에서

          약간의 소나기성 비 몇 방울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였으나 바람도 많았던 날씨로 산행하기 괜찮은 날이었음.

                

- 교통비 및 경비

   -서울에서 함양(17,900) -함양에서 중기마을까지 택시(15,000)

   -함양에서 해장국 (5,000) -서울 지하철 2회(1,100 + 1,000)

   -치즈빵과 비스켓 (2,500) -고속도상행휴게소간식 (500)

   - 전주휴게소 음료(1,600) -오이 4개 (1,000) -장계터미널까지 택시 (10,000)

   - 밥 한그릇(비닐에 포장) -김치(150g정도) -식수(500ml+500ml+1800ml)

      +양갱 2개 -장계에서 전주(5,100) -전주에서 서울(8,500)

   - 함양예매 은행 이체수수료 (400)

  ---------------------------------------(합계 - 69,600)

   - 나의 남은 먹거리 (비스켓 1개)



혼자만의 자유로움에 빠진 중재-육십령 (5차 4구간)

한 주일을 걸렀더니 며칠 전부터 어서 가고 싶어 다리가 들썩거리고

자리가 없을까봐서 동서울터미널에 토요일 함양가는 심야버스를 예매한다.


토요일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수색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는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11시 15분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너무 일찍 집에서 나왔나 마음만 앞섰나보다.

TV에서 월드컵 경기 재방송을 보며 함양의 택시기사분에게 전화를 드리고 미리

예약을 한다.

3시정도 도착한다고 하니 걱정말고 와서 전화하라고 한다.


03:00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함양에 도착하여 제일먼저 식사할 곳을 찾아 터미널 부근 신진택시 사무실 앞 해장국집으로 든다.

음식은 먹을만했지만 모기와 하루살이들이 식당내부에 말도 못하게 많다.

찜찜한 기분도 들고 자꾸만 음식에 날아와 앉는 바람에 신경이 쓰인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여름에는 장난도 아니란다.

식사 후 물보충을 한고 밀어내기도 하고 준비를 한후 택시기사분에게 전화를 하니 금방 오신다.


택시를 타고가며 우측의 상림의 숲에 대해서 이야기도 한다.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계실 때 홍수방지와 풍해방지로 조성하여 지금껏 관리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으로 유원지 휴양림 풍치림 학습원등의 좋은 곳이라고 자랑하신다.

이야기하며 오다보니 중기마을이다.

보통요금은 16,000~17,000원이 나온다고하며 고마워서 15,000원만 달라고하신다.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헤어지며 정말 고마웠다.

새벽녘의 시간에 자다말고 나와서 온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인데 ......


04:15 중기마을

기사분의 친절에 훈훈함을 느끼고 껌껌하지만 눈에 익은 중기마을을 거쳐서 중재로 향한다.

중재까지는 길도 좋고 오름도 심하지 않고 달도 반달이라 사방이 어스름 보인다.


04:40 중재출발

중재에 도착하여 전에 숨겨두었던 나무 지팡이를 찾는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아도 찾아보지만 이리저리 뒤져도 나오질 않는다.

7~8분을 찾아도 없고 또 찾아보아도 없다.

왜 지팡이에 그토록 미련이 생겼나 ....

정이 들었었나 ?

만나면 헤어짐이거늘 .....

미련을 버리고 중재를 출발 한다.




새벽녘의 산행은 나를 들뜨게 한다.

이곳의 산새들은 이른 새벽인데도 조잘거린다.

오늘은 바람도 많이 불어와 새벽의 쌀랑함을 느낀다.

백운산이 가로막혀 일출을 못 보지만 뒤돌아본 중재와 월경산 구간 지지리와 중기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이르니 장관이다.

계곡사이로 군데군데 차있는 운해들과 지나온 대간 길 ....

푸르름으로 꽉 찬 대지 ....

이곳저곳 솟아있는 봉우리들, 뻗어가는 마루 길, 사이사이의 마을들 ......

아스라이 보이는 먼 산과 들......

나무냄새, 풀냄새,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나풀거리는 소리들,

조용한 새벽소리 ....

산상에서 듣고 있음이 좋고 새벽의 자유로움이 좋다.


             중기마을과 운산리 

          중재와 월경산 뒷쪽은 봉화산 마루길 

중봉과 끝봉 맨뒤 희미하게보이는 지리산마루(좌측 천왕,우측 반야)

06:35 백운산

백운산의 오름은 조금의 급경사를 지나야 한다.

오름은 땀도 많이 나고 바람도 많이 불어 시원하다.

멀리보이는 지리산 능선이 멋지다.

천왕봉과 마루길들 반야봉이 보이고 지나왔던 기억이 새롭다.

좌측으로는 어두워서부터 계속 같이 따라온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멋지게

버티고 있다.

어두워 볼때는 저기를 올라야 되나보다 했지만 밝아지며 바라보니 장안산이다.

길고긴 대간길이 끝나면 가야 될 곳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정이다.

백운산의 조망이 너무 좋다.

사방이 확트여 시원하고 멀리는 지리산과 괘관산 마루 장안산쪽 가야할 덕유산이 조망되고 계곡사이사이의 모습들이 훤히 보임이 좋고 바람도 많은 날이다.

백운산을 뒤로하고 내림길은 산죽터널이 군데군데 있어 발길을 붙들고 지나온 중재와 봉화산구간도 눈에 들어오며 영취산까지 같이 가는 장안산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앞으로 간간히 보이는 덕유산의 서봉과 남덕유구간은 어서오라고 하는듯 버티고

있어 힘듦을 예고한다.

올 정월달에 다녀왔지만 할미봉에서 남덕유구간은 힘들었고 무룡산구간은 바람으로 얼굴이 거칠어지고

얼어서 혼났던 구간이다.


                    장안산

              할미봉과 서봉 남덕유

 가야할 마루길 가운데 뽀족한 봉우리가 영취산, 우측은 깃대봉

         한눈에 보이는 영취산, 깃대봉, 할미봉, 덕유구간 

 

07:43 영취산

백운산의 내림을 지나면 부드러운 마루 길로 영취산까지 이어진다.

백운산을 지나 영취산을 지날 때까지 좌측 삼거리 계곡에서 들려오는 포크레인 헤머질소리에 시끄럽고 답답하지만 군데군데 푸르른 조망은 좋다.

영취산 오르기전 무령고개로 내리는 갈림길이 나오고 조금 오르니 영취산 정상에도 무령고개로 내리는 길이 나온다.

정상에는 표지기들이 수두룩하게 붙어있고 대간 안내판은 떨어져서 비틀어져 붙어있다.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의 갈림길이란다.

갑자기 어두워지면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다 멈춘다.

구름이 머리위에만 갑자기 머물기에 비는 오지 않겠다고 스스로 판단해본다.

영취산을 조금 내려오자 하늘은 맑아져 버리고 바람에 시원하기만 하다.



 

     아기새 찾기 


영취산을 내려와 30여분쯤 오다 약간의 내림 길에서 갑자기 새들의 소리가 시끄러워진다.

왔다갔다하며 지저귐이 이상타고 느끼면서 가는데 우측 수풀 속에서

아기 새가 종종걸음으로 마구 뛰다

멈춘다.

아하 ! 

아기 새 때문에 어미 새들이 난리가 났구나싶어 빨리 자리를 피하려다 아쉬워서

사진에 담는다.

어디 둥지를 알아야 잡아서 올려 주던지 하는데 ....

둥지에서 떨어짐도 운명이라면 운명은 자연에 맡김이 최선일터 .......

발길을 옮겨 지나오니 어미 새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아기 새가 이쁘고 귀엽다.

뱀도 많고 위험도 많을텐데 아슬아슬 하기만한 광경이다.


08:30~08:55 덕운봉 근처 멋진 암봉에서의 식사

아기 새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멋진 암봉에 도착하여 식사를 한다.

성삼재 구간부터 배낭에 넣어다니며 먹지는 못했던 신 김치에 먹는 밥맛은 시큼함에 침이 고인다.

맛이 좋다.

밥도 맛나고 근처의 조망도 좋고 바람도 살랑거리며 불어주고

소나무가 그늘도 만들어주고 귀가 즐거우라고 새들도 울어준다.

밥 먹는 환경도 이정도면 부러울 것이 없다.

김치 하나에도 꿀맛이다.

오늘은 물도 충분하고 많이 덥지도 않고 모든 것이 후하다.

산상에서 혼자만의 자유로움인가 한다.

                  지나온 백운산과 영취산 

           식사의 즐거움을 주었던 소나무와 그늘(조망도 좋음)

                        산죽터널을 지나고 

                        산죽터널을 또 지나고 

좋았던 자리를 뒤로하고 시원한 마루길을 밟노라니 좌측으로는 대곡리와 오동제가 보이고

앞은 깃대봉가는 마루길과 덕유구간이 펼쳐지고 우측은 서상면쪽과 중앙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뒤로는 백운봉과 영취산 마루길이 쭉 뻗어진다.


942봉을 지나면서 길게 터널을 이룬 억센 산죽터널은 한동안 숨이 막히게 한다.

키보다 큰 산죽터널 ........

어떨때는 허리까지 차는 산죽터널 ......

길기도 하다.


 지나온 마루 길 좌측은 백운산, 우측은 장안산, 중앙뒷쪽은 영취산 

                        개미집 

산죽터널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서자 훤함이 좋다.

전망대 한쪽에서 볼수있는 개미집을 사진으로 담는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다른 개미집들 보다는 신기하게 생긴 집이다.


논개생가지와 일직선상의 호수 끝자락 전망 좋은 바위위에 올라서니 여기가 북바위인지 바위가 굴러 떨어질 것 같으매 올라갔지만 어지럽다.

논개 생가터와 유적지, 오동제인 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불어오는 바람을 한껏 맞는다.

아이들과 아내를 데리고 한번은 오고 싶은 곳이다.


                        대곡리 논개생가 

                        이길을 지나고 

       지나온 마루길 백운산이 희미하고 철탑은 못찾겠다 

        이런길도 지나고 (차량이 지날 수있는 폭이다)

민령이라 추측되는 곳에 도착하였으나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이곳에서 깃대봉까지는 마루길이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시원하지만 햇볕에 노출이 된다.

조망은 좋다.

조금 더 가서 철탑을 찾지만 보이지를 않는다.

지도에는 나와 있는데 ........

민령과 깃대봉 바로전 오름까지는 작은 나무들이지만 많이 베어놓았다.

길도 넓히려고 하는지 양옆은 차량이 한 대는 통과할 정도가 된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하지만 사람을 못 만나니 그냥 가는 수밖에 .......


11:14 깃대봉

약간의 오름은 당연할 정도의 깃대봉을 오르니 대곡리쪽 중앙고속도로와 덕유구간이 눈앞에 다가오고

할미봉 밑의 채석장은 흉물스럽게 보인다.

육십령까지는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 ....

여기까지 오는 동안 왼 무릎이 아픔이 덜했는데 육십령까지는 계속 내림이라 조금씩 아프다.

그래도 오늘은 8시간 정도 거리라 다행이다.

다음구간은 12~13시간 거리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중앙고속도로와 대곡마을입구, 저수지-오동제 

                        할미봉과 서봉, 남덕유구간 

11:35~11:40 깃대봉 샘터

깃대봉에서 공터를 좌측으로 지나 급경사를 내려와 샘터에 도달하니 수량이 풍부하다.

시원하고 맛도 좋다.

아직 물은 많이 남았지만 다 부어버리고 시원한 물로 다시 담는다.

샘터가 계곡어디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마루 길에 있음이 신통하고 고맙다.

이곳도 많은 나그네의 목을 적시어 주었을 터 ......


샘터에서 10여분 내려가니 또다시 벌목하는 곳이 나타나고 사람은 없다.

궁금하다.

나무를 잘라서 껍질을 벗기어 놓고 있다.


조금 더 가다 마주 오는 부부산꾼을 만난다.

오늘 처음만나는 사람이다.

반가워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전망대쪽에 이르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기에 나무 베는 사람들인가 싶어 다가가니 전망바위에서

구경하는 관광객들이다.


군데군데 벌목현장을 지나고(잘라서 껍질을벗기고 크기대로 정리됨) 

                        육십령 날머리 

                         

                        덕유구간 육십령 들머리 

12:39 육십령

육십령휴게소가 보이고 날머리에 정성들인 묘지가 있어 여기에서 땀내나는 옷을 갈아입고 휴게소로 내려가니 오늘의 대간행이 끝난다.

다음구간은 눈에 익은 육십령 들머리를 확인하고 사진에 담고 히치를 하기위해

기다린다.

장계로 나가 서울행 14:50분 버스를 타고 갈 생각에 차를 기다리지만 햇볕이 아주 따갑다.

한 대가 지나가나 세워보지만 그냥 지나친다.

서상으로 가는 차는 가끔씩 있는데 장계 가는 차는 귀하다.

20여분을 기다리다 장계택시에 전화를 하여 택시를 타고 장계로 향하며 기사분에게 물으니 서상에도 서울 가는 차가있어 직통으로 가기 때문에 더 빠르다고 말한다.

돌릴수도 없고 후회만이 간절하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육십령 아래 있는 휴게소에 가서 물어보고 히치를 하는 것인데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휴! 머리가 나쁘면 손발만 고생이 아니라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더라 .....

여유있게 천천히 .....

후회 막급이다.

 

13:20  ~  13:40  ~  15:00 ~  15:40 ~ 18:20 ~ 19:30

장계도착~장계출발~전주도착~전주출발~서울착 ~ 집도착

여유시간이 없어 막걸리 한 잔도 못먹고 차만 타다 집에옴

서상으로 빠졌다면 서상에서 출발하는 14:30분차는 여유가 있었고 비용도 절약되었겠음.


 

대간 산행에 대한 정리


- 이유는 모르지만 대간 마루 길의 벌목은 조심스러워야 될 것 같고

- 산행구간이 백운산만 오르면 비교적 순탄하고 부드럽고 조망도 좋았으며

- 구간마다의 교통편에 대해서 더욱 철저히 조사하고 알고 감이 후회 없이 시간과

  돈을 절약하여 순조롭게 대간 길을 다닐 수 있고 현지에서도 물어서 다님이

  좋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듬.

- 교통편에 대해서 메모를 해갔으면서도 눈에 띄지 않음은 한쪽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단순함이 속을 더욱 불편했음. (다방면으로 생각 할 것)

- 먹거리로는 아주 이상적으로 가져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