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백두대간(終)

소백의 비바람에 젖은 친구와의 죽령-고치령

산냄시 2006. 8. 29. 14:48

백두대간 죽령-고치령 건너뛴 3구간
 

- 산행거리 : 죽령 - 고치령 ( 24.83 km)

- 산행시간 : 10시간 20분


- 전체일정 5월 27일(토) ~ 5월 28일 (일) : 무박 2일

       - 청량리 기차역 출발 (23:30) - 풍기 기차역 도착 (02:54)

       - 풍기 기차역 출발 (03:20) - 죽령 도착 (03:37)

       - 산행시작 죽령 (28일 03:40) ~ 산행 마무리 고치령 (28일 14:00)

       - 고치령에서 약 2km정도 내려오다 히치 (약 14:40) - 단산 도착(15:00)

       - 단산 출발 시내버스 (15:40) - 풍기 기차역 도착 (약 16:00)

       - 풍기 기차역 출발 (18:05) - 청량리 도착 (21:40) - 집 도착 (22:50)


- 세부 산행일정 5월 28일 (일)

    - 죽령 출발 (03:40) -천문대 (05:54) -제일 연화봉 (06:36) -비로봉 (07:42)

    - 국망봉 (08:58) -마당치 (12:43) -고치령 (14:00)


- 산행 날씨

   - 5/27 토요일 서울에서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많이 오다 저녁에 하늘이

           빤해짐 

   - 5/28 일요일 새벽 풍기에서부터 조금씩 오락가락 비가 왔으며

           죽령에 다가가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죽령을 출발이후 10분정도 멈추는

           듯이 덜 오다가

           3시간 정도 줄기차게 쏟아지고 연하봉을 지나면서 바람이 억세게 불어

           유명세를 했고 비로봉 근처에 이르자 주체할 수없는 바람에 몸을 바로

           세우기가 힘들 정도였고 비는 이슬비 정도로 바뀌어 바람과 같이 얼굴

           을 때리니 앞을 보기가 어려움 이후 국망봉을 지나자 바람과 이슬비가

           줄어들고 11시를 넘어 서면서 비가 멈춤 마루 길이 진흙길이었고

           미끄러워 진행에 많은 방해가 되었음.


- 교통비 및 경비

   - 서울에서풍기 기차(11,500 x 4)-풍기역에서죽령 택시(25,000-바가지 옴팍)

   - 단산에서 풍기역까지(2,000x2+1,000)-기타서울지하철 2회 (2,000 + 1,600)

 -----------(합계 - 79,600중 나의 부담-53,000/진권부담 - 26,600)

 

   -오이 5개, 양갱 3개 (2,000) -치즈빵 2개 (2,400)  -공원입장료 (1,600 x 2)

   -밥한그릇(비닐에 포장)-김치(150g정도)-식수(500ml +500ml)-청량리에서 소주

   - 청량리에서 치킨에 소주 2병 (약 9,000)

   - 풍기역에서 해장국 (5,000x2)-풍기역 도착 도가니탕 소주 (7,000x2+6,000)

 ----------(합계 - 46,600 중 나의 부담 - 24,400 / 진권부담 - 22,200 )

   - 나의 남은 먹거리(오이3개,밥한그릇,김치) /진권의 간식 비용은 알 수 없음.


     (2명총경비합계-126,200중 나의부담-77,400/진권부담-48,800+알파)



정겨운 친구와의 대간 행

3월 초순 눈 산행이후 진권과의 소백산 철쭉산행 약속으로 여원재 구간을 미루고

진권의 양해로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부드러운 마루길이고 어려운 구간이 없으리라는 나의 말에 선뜻 응하기는

했지만 장시간 산행이라 걱정이 되었을 터이다.

오래된 친구와의 산행이라 며칠 전부터 많이 기대가 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걱정스러움이 있었지만은 강행하기로 마음을

굳힌터라 하루 종일 비가와도 별스런 걱정이 없다.

저녁에야 진권에게서 전화가 온다.

천둥이치고 비가 이리 많이 오는데 걱정스럽나 보다.

미리 기차표를 예매를 했으니 청량리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10:00 집에서 나서는데 하늘의 푸르름이 군데군데 빤히 보인다.

날씨가 맑아지고 새벽녘의 산행과 일출을 기대해보며 집을 나선다.


청량리에 도착하여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잔하노라니 기차시간이다.

혼자 다니다 정겨운 친구와의 여행은 도란도란 좋다.

차창 밖 불빛들도 보기가 좋다.

풍기역에 내리니 많은 산님들이 내린다.


새벽녘 아침을 든든히 먹고 죽령으로 나서는데 비가오기 시작한다.

택시 차창을 때리는 빗방울이 제법 굵다.

걱정스럽다.

죽령에 내리니 조금 멈춘다.

택시비를 계산하는데 25,000원을 달라고 한다.

조금 깍아 달라고 말하지만 좋은 새벽부터 대거리하기 싫어 진권이가 내고야 만다.

소백산에 오는 관광객이 많을 텐데 불쾌하다.


03:40 죽령 들머리

산행을 준비하고 헤드렌턴을 머리에 예비 손전등을 준비하고 길다는 임도를 오른다.

죽령 매표소에 이르니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고 새벽인데도 매표소에서는

입장료를 받는다.

비옷을 걸친 후 넓고 잘 닦인 시멘트 길을 오르니 빗방울이 많이 굵어진다.

갈등이 생긴다.

조금 오다 말겠지 하는 기대로 개의치 않고 오르긴 하지만 걱정이다.

비옷도 신통치가 않아 비가 옷 속으로 스며들며 옷이 젖기 시작한다.

진권이도 잘 따라온다.

소나기는 아니래도 굵은 빗줄기가 쉼 없이 내린다.

옷도 이제는 온통 젖었다.

지루한 시간 비를 맞으며 걷는다.

임도가 길기도 하다.

1시간 정도 오르니 왼쪽으로 변전실인지 콘크리트 막사가 나온다.

그곳에서 먼저 도착한 산님들이 비좀피하고 가라고 부른다.

고마웠고 일회용 비옷으로 갈아입고 나선다.

나서기는 했지만 비는 계속오고 조금씩 몸은 추워짐을 느낀다.

진즉에 비옷을 이걸로 입었어야 되는데 쓸데없는 후회만 한다.

오늘도 대간의 새로운 시험에 들어야 되나보다.

05:54 천문대

꾸준히 내리는 빗줄기에 산행 속도도 나질 않는다.

제2연화봉은 오르지도 못하고 천문대쪽으로 향하고 만다.

젖은 옷 때문에 점점 추워지고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지만

마음은 허락을 하지 않는다.

천문대까지 임도가 나있고 차량이 여기까지 올라오는가 보다.

군데군데 간이 화장실도 설치가 되어있다.

어디부터 올랐는지 산님들이 종종 내려온다.

비는 그칠 생각이 없나보다.

진권이는 비 맞고 하는 산행도 처음이려니와 무척 힘이 들것이고 괜시리

친구를 대려와 고생시킨다는 생각도 들어 미안스럽기도 하다.

쉼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산행 메모도 불가능하다.


                            천문대 (빗줄기가 ....)

06:36 제 1 연화봉

연화봉에 이르자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오는 듯 마는 듯 하는 때도 있지만

점점 바람은 거세지는 느낌이다.

소백의 유명한 바람이 텃세를 시작하나보다.

비가 조금 멈추자 간식도 먹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홀딱 젖은 옷 때문에 춥다.

손이 곱아 장갑을 끼어보지만 일회용 우비 단추가 양손으로 눌러도 채워지지

않는다.

진권의 도움을 받는다.

준비가 부실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고 교만하지 말라는 대간의 가르침 인가보다.


                          제 1 연화봉 계단을 오르며 (친구) 

07:42 비로봉

주목 관리사무소에 이르자 내부에는 산님들로 가득 차있다.

주위는 어수선하고 산님들이 남기고간 쓰레기들 .....

잠깐의 있다 나왔지만 애초에 다녀오기로한 샘터는 추워서 갈 엄두가 안 생긴다.

산행 후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비로봉에 오르는 계단에 이르자 엄청난 바람이 이슬비와 함께 몰아친다.

몸을 지탱하기가 쉽지가 않다.

얼굴이 따갑게 빗방울이 몰아친다.

겨울에는 극도의 어려움이 생기겠다.


04년 06월 13일 큰아들과의 산행이 생각난다.

시원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 아들과의 오붓함은 너무 행복한 산행이었다.

아들은 앞에서 조잘거리고 나는 뒤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그 소리를 들으며

걷는 즐거움이 ....



          비로봉에서 비바람에 눈 뜨기도 힘들어 .... 부실한 비옷

                        비로봉에서 친구

 08:53 국망봉

비로봉에서의 사나운 비바람에 오랫동안 있기도 어렵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국망봉을 향하는 길에도

몸이 비틀거려진다.

진권이와 정담도 나누지 못하는 산행이 계속 이어진다.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아내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 많기도 하지만 ........

아쉬운 부분이다.

진권이도 알아주겠지 하는 마음만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의 철쭉은 아직은 꽃 봉우리만 몽우리고 있다.

철쭉을 보러 왔던 산행은 개화하지 않은 몽우리만 잔뜩 보고 간다.

다음 주에는 산상의 화원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주만 연기 할 것을 미련한 고집을 또 부렸음에 진권에게 미안함이 더하다.


국망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바람도 많이 잦아들고 이슬비도 멈추어간다.

아침내내 맞은 비와 바람이 잦아드니 서서히 몸에 열기가 돌아온다.

손가락의 움직임도 자유로워지고 무릎의 통증도 좋아지는 느낌이지만

진권이가 오랜 산행이 처음이라 무릎에 통증이 많은가 보다.

보호대도 차고 약도 발라보지만 신통치가 않다.


마루 길은 진흙투성이이고 미끄러운데다 무릎들도 아파 속도는 점점 더디어진다.

간혹 마루길에 걸려있는 홀대모 산님들의 표지기가 힘을 준다.

얼마 전에 다녀가셨다는 초은님, 황악바람님 .....


늦은맥이고개를 지나 잡목지대를 통과하다 인천에 사신다는 산님을 만난다.

홀로 대간을 뛰신다는데 대관령까지 진행을 하셨고 죽령-고치령 코스는

땜빵 구간이라 하신다.

발걸음도 여간 빨라서 둘이서 따라 잡을 수가 없는데 이야기 하면서 걷다니

우리에 맞추어 걸어주신다.

앞서다 멈추고 하기를 수없이 많이 하신다.

잡목지대라 조망이 없다.

잡목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여태까지의 고달픔은 없었던 듯 하고 등산화와

바지가랭이가 어려웠음을 말해준다.

아직도 마루 길은 미끄럽고 갈 길은 멀고 지루하다.

소백의 대간마루는 부드러우면서도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추위에 아직 몽우리만 진 철쭉



                홀대모 초은님 표지기(반가웠고 - 힘이 되었음)

           홀대모 황악바람님 표지기(두분이서 다니심이 부러웠음)

                            국망봉에서



12:43 마당치

언제 마당치가 나오나 고대하기를 몇 번이던가.

우측 아랫마을에 옥대저수지가 보이고 굽이굽이 돌기를 몇 차례이던가.

진권이가 무릎이 아파 쉬기를 몇 차례이던가.

마당치에 이르니 고치령에 다 온것 처럼 기쁘기가 한이 없다.

높은 오름은 없었지만 머나먼 산길을 처음 걸어보는 진권이가 참을 성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든다.

뒤에 처져서 걸어오지만 나중에 원망스런 말을 해도 다 받아줘야지 생각해본다.

앞에 걷는 산님도 자주 기다리며 걷는다.

앞의 산님과는 대간 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마당치에서 조금 가니 헬기장이 흔적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새로운 헬기장이 나온다.

형제봉이 갈라지는 갈림길이다.

지도도 빗물에 젖어 찢어지고 카메라도 기능이 신통치가 않아 그냥 내려온다.

고치령까지는 40분 거리


지금까지 오는 동안 마루 길에는 많은 취나물들과 둥굴레가 많이 보인다.

가끔 나물 채취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감시하는 사람도 보인다.

관리를 잘했기에 지금의 소백산이 아닌가라는 나름의 생각을 해본다.


    마당치 이정표 (마루에도 많은 산나물들이 있고 감시원도 있고 .....

14:00 고치령

고치령에 내리니 한팀의 산님들이 산행을 마치고 먹거리 준비가 한창이고

전화가 불통이라 교통이 문제가 된다.

다음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고치령에서 100m정도 더 지나면 샘터가 있다는데 확인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좌석리로 발길을 잡는다.


                                고치령 날머리

                        고치령 다음구간 들머리(옷이 다 말랐다.)

      다음구간 들머리 (太白天將의 將자 부위가 쪼까 거시기하다 .......)

                            고치령 산신각

 

13:00 단산읍내

2km정도를 내려왔나 뒤에서 1톤 화물차가 내려온다.

반가운 소리다.

차를 세우니 군소리 없이 뒤에 타라고 한다.

고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화물칸에 앉아서 가는 맛은 누가 알 수가 있을까?

좌석리에 도착하여 내리니 기사분이 다음은 어떻게 갈거냐고 묻는다.

택시를 불러 타고 갈거라니까 다시 타라고 가는 길이니까 단산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신다.

너무 고마움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뒤로 보이는 소백의 마루들이 시원하게 와 닿는다.

옥대저수지에 이르니 시원한 물줄기가 맑고 투명하게 보인다.

길가로 밭에서는 농군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외지인에게는 한가해 보이는 전형적인 우리네 산골마을이 펼쳐 보인다.

단산에 내려 고마움에 담배 값이라도 드리려니 극구 사양하며 김삿갓 계곡쪽의

통나무집이 기사분의 집이라고 놀러 올 때 들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좋은 계곡이라 한번을 들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헤어지며 단산읍내의 차타는

곳을 가르쳐 주신다.

매점에 가는 길의 골목길 어느 집에서 화단에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있어

인천의 산님께서 자세히 살펴보니 안주인께서 이쁘면 분양해 줄까를 묻는다.

진권과 나는 여유공간이 없지만 인천의 산님께서 달라하니 혼쾌히 조그마한

포기를 두포기 주신다.

때 묻지 않는 우리고향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맑아짐을 느낀다.

하늘은 푸르고 솜 같은 뭉게구름이 떠다닌다.


매점 편상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니 이곳 막걸리는 텁텁하고 단 맛이 나며 좋다.

지나던 마을주민이 막걸리 맛나다는 소리에 거든다.

정겨운 소리다.

한잔하시라는 말도 못 꺼냈는데 5병이나 마셨다고 가신다.


매점의 천막 처마에는 제비가 새끼를 위해 열심히 먹이와 똥을 치우고 있다.

바지런하다.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에도 처마에 5~6 군데씩 제비집을 짓곤 했는데 하는

생각이 아련히 떠 오른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잡고 제비집 쳐다보던 일이 지금은 왜 그리운지 ........

매점 아주머니와의 이야기들도 정겨움이 있어 좋다. 


 

             천막 처마 밑 제비 집 (튼튼하게 잘도 지었다.)


 

13:40 풍기 가는 버스

버스를 타고 인천의 산님과 홀대모 이야기를 한다.

자주 들르시는 모양이다.

만나서 좋았던 하루이고 영주로 가서 인천가는 직통버스를 타신단다.

풍기에서 먼저내리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또 어느 산에서는 만날 수 있고 홀대모에도 들르신다니까 안부는 알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아내와 인삼을 사가기로 약속을 했던터라 인삼시장에 들러 5년근 3만원 어치를

산 후 진권과 저녁을 먹기로 하고 도가니탕에 소주 2병을 나누어 마시니

친구와의 이런 기분이 정말이지 좋다.


21:35 청량리역

18:05분 기차에 몸을 싣고 힘들었던 소백의 마루 길을 둘러보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기차에서 한숨 푹자고 일어나니 아픈 무릎도 조금 좋아진다.

걱정스러웠는지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정겨운 친구와의 산행

힘은 들었지만 해보만은 하다.

기억도 많이 날것이다.



대간 산행에 대한 정리


- 이번 죽령에서 고치령 구간은 비옷의 부실한 준비로 스스로 저 체온증을

  자초하여 힘들게 하였으며

  앞으로 대간 길에서의 사소함이라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됨을 느꼈고

- 이번 구간은 능선이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먼 길이고

- 비로봉의 샘터를 확인하지 못해 아쉬웠으며

- 산행 중 진권과의 정담을 많이 못 나눔이 아쉬웠지만


- 인천의 산님을 만나 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헤어질 때 아쉬웠으며

- 고치령에서의 히치, 단산에서의 주민들의 정겨운 말 한마디들, 처마 밑의

   제비와의 만남이 좋았다.



 또 다른 대간과의 만남은 나의 삶을 더욱 빛나고 여유롭게 할 것 같음에 

 대간 병이 들면 고칠 수가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