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백두대간(終)

푸르름에 마음도 푸르렀던 하늘재-벌재 구간(16차 15구간)

산냄시 2007. 5. 25. 10:39
 

백두대간 하늘재 - 벌재 구간


 (포항셀파 실측자료 인용)

- 20일 산행거리 : 총 27.1 Km   하늘재-벌재 ( 27.1 km) / 접속구간 ( 약 0 km)


- 20일 산행시간 : 총 10시간 50분  하늘재-벌재 ( 10시간 50분) / 접속시간 ( 0분)

                             

 - 산행거리 누계 : 총 425.21 Km    구간거리누계 ( 402.18 km) /

                                        접속거리누계 ( 23.03 km)

 - 산행시간 누계 : 총 181시간 59분  구간시간누계 ( 171시간 21분) /

                                         접속시간누계 ( 10시간 38분)

 - 산행경비 누계 : 총 1,435,670  이번구간 산행경비 ( 90,000)



- 전체일정 2007년 05월 20일(토) ~ 05월 21일(일)

- 집 출발 (23:30) - 하늘재 도착(02:30) - 하늘재 산행시작 (05:30)-포암산 (06:20)

- 만수봉갈림길(07:16)-부리기재 (09:55)-대미산(10:30~10:48)-문수봉 갈림길 (11:02)

- 차갓재 (12:30) - 작은 차갓재 (12:45) - 황장산 (13:40) - 폐백이재 (15:31)

- 벌재 (16:20) - 다시 하늘재 (17:02) - 산그리메 (17:40) - 집도착 (20:00)


- 산행 날씨 및 구간 느낌

  - 20일 하늘재의 쏟아질듯이 많은 별들이 차창으로 보이고

  시원한 바람에 산행하기 좋은 날이었고 포암산의 오름은 급하여 땀깨나 쏟고

  다른 봉우리들의 오름들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걷기에는 좋은 구간,

  아침은 운무에 가려 조망이 없었고 잡목들이 많아 구간구간 조망이 이루어져도

  나쁜편 아님.

  대미산 가는 길에 멧돼지들이 갈아놓은 흔적들이 너무 많아

  혼자걷기에 등골이 오싹함.    

         

- 교통비 및 경비

- 소요 주유대금 (1리터당 - 9.2km 주행:420km-45.652리터 x 1,189원 )= 54,000원

- 벌재에서 하늘재까지(2명 1/n) 택시(15,000원)-통행료(문경: 6,600 x 2)=13,200원

- 미수가루 (전에산것) - 도시락 - 오이1개 - 떡 2팩 (4,000원) - 참외 3개(1,500원)

- 막걸리 (1,300원) - 식수 2.6리터(2리터 - 1,000원)

-----------------------------------------------(합계 - 90,000)

- 남은 먹거리 (미수가루 전부, 떡 1팩, 참외1개)

     




토요일만 되면 가야만하는 병을 얻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또 배낭을 꾸린다.

새벽에 출발하려하였으나 하늘재에 도착하여 한숨을 잘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밤시간이라 차도 밀림이 없고 편하게 고속도로를 지나

문경에 도착하여 너무 늦은시간이라 산그리메에 들르지 못하고

하늘재로 향한다.

하산하여 들러서 막걸리라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02:30 하늘재

어두운 밤에 하늘재에 도착하니 쏟아질듯이 총총한 별빛들이 반겨준다.

열린 하늘사이로 보여주는 별빛에 취해 한동안 정신이 몽롱하다.

차에 들어가 막걸리 한통을 비우고

침낭에 들어가니 차창으로 보이는 별빛도 별미다.


언제 빠졌는지 모르는 잠속에서 뜨기 싫은 눈을 떠보니 훤하다.

앗차 싶다.

4시에 일어나 출발하려 했는데 ......

큰아들 생일이라 빨리 끝내고 올라가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어야 될텐데 하는 마음에

생각만 앞선다.


                            하늘재 관음리 방면

                            하늘재 미륵리 방면

                            하늘재 포암산 들머리

 

05:30 하늘재 출발

서둘러 준비를 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된 오름이 시작되고 조금가니 하늘샘이 나온다.

맛도 좋고 시원하고 보충도 하고 .....

처음부터 빡시게 오른다.

운무에 가려 조망도 없고 그저 땀흘리며 오르는 일밖에는 도리가 없다.

입에서는 가뿐 숨소리 .....


06:20 포암산

노력과 시간의 밀어내기로 포암산 정상에 올라서니

운무에 가려 조망이 없다.

하늘재에서 보던 포암산은 너무 멋져서 좋았는데

오늘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나보다.


                            포암산 전경

                            포암산 정상석과 돌탑

                       만수봉 갈림길의 부러져 널려진 이정목

                            운무에 가린 포암산

                            운무에 가린 주흘산

 

07:16 만수봉 갈림길

이른 아침의 공기를 마시며 주변의 푸르름에 취해 걷노라니 좋다.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숲길

상쾌함 속에서 걸어감이 마치 꿈길 같다.

운무도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밀려 차츰 자취를 감춰가고

더욱 푸르게 다가오는 숲의 기운들 .........

냄새가 좋다.


만수봉 갈림길의 이정목이 어찌해서 부러져있는지는 알 수 없다.

중간중간 열리는 조망은 시야가 확 트이지는 않지만 좋다.


                            관음리 도예학교와 전경

                            지나온 길

 


 

                            대간의 길중에

 

                            숨은 거시기 찾기

야생화1 (이름 알려주세요? 하두 꽃이름을 못 외어서 공개 처방임다) 

야생화 2 (이름 알려주세요? 하두 꽃이름을 못 외어서 공개 처방임다)

 

                백곰님 표지기 (풍상에 시달려 많이 헤어짐)


 

09:55 부리기재

잡목지대를 지나며 약간의 너덜도 지나고 꾀꼬리봉 갈림길(1032봉)을 지나면서

멧돼지가 파헤쳐놓은 등로에는 어쩐지 등골이 오싹하다.

이 녀석이 갑자기 나타날 것 같은 느낌.

어디선가 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

급하지 않는 오름이지만 발걸음이 빨리 떨어지지가 않는다.


군데군데 야생화도 많이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잡목 숲이지만 군데군데 조망을 주어 심심 하지 않다.


         야생화 3

 

         야생화 4

         야생화 5

         야생화 7

         야생화 8

10:30~10:48 대미산

박마을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대미산 정상에 들어서니

대간 중이신 부산 부부를 만난다.

작년 가을 조항산에서 만나고 두 번째 만나니 서로 반갑다하고 인사를 건네고

부리기재에서 올라 벌재까지 진행하신다 하고 간식 중이었다.

작년에 볼 때하고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며 어디 아픈사람인줄 알았다며 말씀을

하시기에 많이 불편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배도 고프고 오랜만의 사람만남이라 여기서 식사를 하는데

반대편에서 산님들이 많이도 올라온다.

갑자기 대미산정이 어수선해지고 시끄러워진다.

내 뒤를 따르던 산님이 있었던지 거기서도 한님이 올라온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어휴 ~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부산님께 사진을 부탁하여 박고 먼저 출발을 한다.


문경대간의 시발점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문경대간이라니 ?

대간이라는 개념을 아무데나 붙여도 되는지 하는 의아심이 생긴다.






문수봉 갈림길 공터의 쓰레기(대간을 왔다갔다는데 만 의미를 두는것은 아닌지 ?)

 

             많은 다리품을 팔아야 되는 이정목

 

11:02 문수봉 갈림길

여분의 물이 많아 눈물샘을 들르지는 않고 문수봉 갈림길에 도착

공터를 거쳐 가는데 쓰레기 한 봉지가 눈에 띈다.

누군지 속 알머리 없는 사람

대간을 왔다 갔다는데 만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닌지

자연의 소중함까지 배운다면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든다.


공터를 지나 내림 길은 낙엽송 군락지이고 뿌리가 깊지 않은 낙엽송들이 많이도

쓰러져있고 나물을 체취하고 있는 사람도 간간히 만난다.


         문수봉 갈림길 지나며 내림길의 쓰러진 낙엽송들

               차갓재 전경

 남한구간 백두대간 절반 표지석(전에 있어야 될 표목은 없어지고 ....)

         황장산 들머리의 소나무군락

 

12:30 차갓재

새목재를 지나고 981봉을 지나 어떤 산행기에서 봤던 남한구간 대간중간지점이라는

표목이 한참을 왔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완만한 내림길이고 새목재 이후 갈라지는 길이 없었는데

내가 길을 잘못 들었는지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분명히 읽고 지도에 표시까지 해놨는데 표목이 없다니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지도와 대조도 해보고 생각도 해보지만 답이 않나온다.

내가 지금 알바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

내려와도 한참을 내려와 버렸는데 ...........

잡목으로 시야는 가려졌고 내 위치를 찾을 수가 없다.

내 위치를 찾을 수 없음이 불안하다.

돌아갈까 아님 그냥 밀고 나갈까 ????

고민 .......

앞으로 조금 더 가보기로 한다.

불안함을 안고 한참 가다보니 송전탑이 나온다.

지도를 살피니 차갓재 근처인가 보다하고 내려 가니

차갓재임을 알리는 대장군과 여장군이 서있다.

이제야 불안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남한구간 대간중간지점이라는 표목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12:45 작은차갓재

816봉을 너머 도착한다.

생달마을로 내려가는 사거리를 지나 황장산을 들기 위한 들머리에 소나무들이

빼곡이 서있다.

황장산이 황장소나무가 많다고 하던데 그래선가보다 하고 오른다.

솔솔 풍기는 솔향이 좋다.


13:40 황장산

황장산 오름이 급경사인걸로 생각하며 왔는데 생각보다는 덜 급하다.

가까워질수록 내려오는 사람이 많다.

오르기도 힘 드는데 내려오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면 그냥 가기도 그렇고

작은 소리로 답한다.

오르며 보는 황장산은 멋지다.

암릉부위에 다다르니 조망이 너무 좋다.

사방이 확 트여있다.

암릉의 밧줄구간을 지나 올라서니 도락산이 시원하게 다가서고

가야할 길과 지나온 대미산과 여우목의 길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미산과 지나온 길

         생달마을과 차갓재 오르는 길

          황장봉

 

         도락산과 황정산

정상석 부근은 잡목에 가려 조망이 어렵다.

정상석에서 셀카로 한방을 박아보니 그런데로 쓸만하다.

자화자찬이다.

혼자 다니다보니 별일이다.


          황장산의 쎌카



14:18 황장재

감투봉을 가며 배가고파 간식을 먹고 일어서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한분이 뒤를 따라온다.

서로 인사와 말을 하다보니 벌재까지 하신다고하며 대간 하시는 분은 아니다.

문경지방의 산들을 돌러다니며 매주 산에 든다는 청주의 산님이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쉬며 여우목에서 대미산을 올라 벌재까지 간다하고

벌재에서 동로의 택시로 여우목까지 간다하며 내가 하늘재로 차량회수하러 간다고하니

택시비를 반반씩 부담하고 가는 길에 내려달라 한다.

서로에서 윈윈하는 방법인데 싫을 리가 없다.

벌재까지 가는 동안 힘드는 시간인데 말동무도 생기도 경비도 줄어들고 반갑다.


감투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여우목과 대미산, 천주산 도락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가야할 길이 뚜렷하다. 

황장재를 지나고 암릉들을 지나며 너덜길도 지나고 입에서는 단내가 난다.


              도하미기 마을과 천주봉

                  여우목 방면



15:31 폐백이재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며 나타나는 폐백이재

이제 한봉우리만 넘으면 벌재

전망대에 이르니 동로마을이 눈앞에 가까이에 있고 928봉을 향한다.

청주의 산님께서 무릎이 아프다며 6~7시간의 장거리산행은 무리라기에 쉬면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준다.


16:20 벌재

차량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벌재의 절개지에 도착

내림길이 무척 가파르다.

벌재에 당도하니 작은 물줄기가 반긴다.

땀이 걱정스러웠는데 시원하게 씻고 물도먹고 건너편의 다음구간의 들머리도 확인하고

동로의 택시에 전화를 하고 둘이서 앉아서 쉰다.


청주님께서는 동로에 택시가 있다는 정도와 멀지 않는 거리라고만 알고

택시 전번도 모르고 그냥 왔다한다.

완벽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부분을 말씀드리며 까페 이야기를 해드린다.


             청주의 산님과 벌재 날머리

          벌재 문봉재쪽 들머리

         벌재 표지판

17:02 다시 하늘재

여우목에서 청주산님을 내려주고 하늘재에 도착하니 산악회차량과 산님들이 서있다.

선녀님께 막걸리를 준비해 주십사 하고 전화를 드리고 문경의 산그리메로 향한다.

문경읍내에 도착하여 한번 와본 산그리메를 못찾고 헤메다

선녀님께 전화하니 가까운지 금방 나와주신다.


담날은 까페의 번개모임으로 하늘재의 막걸 리가 필요하겠기에

여기까지 온 김에 가져가서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선녀님이 쏜다며 손사레를 치신다.

고맙고 또한 내가 쏘고 싶었는데 .......

식사라도 하고 가라시나 아들 생일이라 기다린다며 급하게 빠져 나온다.



20:00 집 도착

오늘은 교통상황도 도와준다.

집에 가서 아빠노릇 잘하라고 해서인지 소통이 좋다.

피곤하면서도 졸리지도 않고 컨디션도 좋다.

아들 실망시키지 않는 아빠가 되어 더욱 기분이 좋다.

가족들과 먹는 오랜만의 외식과 소주가 너무 좋다.

오늘밤 행복하게 잠이 들 수 있겠다.





이번구간 대간 산행에 대한 정리


- 포암산 들머리는 산꾼들의 발길이나 빗물에 의해 훼손되어 있어 주의필요.

- 벌재 날머리인 절개지는 급경사로 흙이 많이 파이고 내려올 때 주의필요.

- 포암산 오름은 급경사이고 나머지 대부분 오름은 완만한 오름으로 산행하기 좋았음.

- 잡목이 많은 구간으로 군데군데 조망이 있어서 좋았음.

- 만수봉 갈림길의 이정목이 조각조각 부러져있어 누군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 남한구간 대간중간지점이라는 표목을 못보고 지나옴.(없어진 건 아닌지 ????)

- 문수봉 갈림길을 지나며 뿌리가 깊지 않은 낙엽송들이 많이도 넘어져 있음.

- 국립공원에서는 전 근대적이고 말 많은 출입금지나 시키지 말고 등로 정비를 해서

   등산인들에게 안전한 산행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듦.




2007년 05월 22일   옮김



- 참고사항


- 동로 개인택시 (이상수 : 017-522-3103, 054-552-7891)

   (벌재 - 하늘재 : 25,000원 / 죽령 - 벌재 : 30,000원이라 함.)


- 벌재 날머리 절개지 옆으로 작은 계곡물이 흐름